[아시아경제신문 강승훈 기자] 장기하가 라디오에 출연해 "기분이 안 좋을 때 음악을 만드는 것 같다"고 밝혔다.
장기하는 24일 오전 10시 경인방송 iTVFM 90.7MHz '황순유의 해피타임 907'(연출 김희성)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기분이 안 좋을 때 음악을 만드는 것 같다"며 "기분이 좋을 때는 충분하니까 음악을 만들 필요가 없는데 기분이 안 좋을 때는 상실감, 허탈감을 노래로 채우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진행자 황순유가 "노래에 툭툭 던지는 운율이 있는데 따져서 만드냐"고 묻자 "말 자체에 있는 운율을 반영해 노래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고 대답했다.
이어 "운율을 무시하고 멜로디에 짜 맞춘 가사는 어색하다. 그래서 운율을 많이 살려서 노래를 하려고 하고, 싸구려 커피의 랩은 그 것을 극대화 한 것이다"고 말했다.
청취자가 휴대폰 문자를 통해 "산울림의 음악과 비슷한 것 같다"고 하자 "같은 세대는 아니지만 송골매와 산울림은 거의 제 머리 속에서 2개의 기둥 같은 존재다"고 대답했다.
장기하는 "고등학생 때는 HOT도 들었고, 서태지와 아이들, 패닉도 들었다. 패닉은 우상이었다"며 "2002년 '눈뜨고 코베인'의 드러머로 활동했는데 당시 멤버들이 모범으로 삼는 밴드가 산울림이어서 자주 들었는데 들을수록 좋아서 계속 듣게 됐다"고 전했다.
한 청취자가 "무덤덤한 말투를 가지신 분이 연애할 때 애교를 부릴 수 있나"고 묻자 "연애하면 말투가 완전히 바뀐다"고 대답했다. 진행자 황순유가 "연애할 때 쓰는 말투를 한 번 해달라"고 부탁하자 "불특정 다수한테는 할 수 없다. 한 사람만을 위한 말투다"고 거절했다.
장기하는 "'음악은 무엇이다'처럼 정의 내리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정의 내리는 것 치고 맞는 말이 없다"며 "저는 음악은 무엇이다라고 생각은 안 하고 그냥 음악을 한다"고 말했다.
"장기하씨의 노래는 왠지 다 따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한 청취자가 의견을 보내자 장기하는 "어렵다. 실제로 해보라. 노래방 가서 똑 같이 안 하면 재미 없다"고 대답했다.
강승훈 기자 tarophine@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대중문화부 강승훈 기자 tarophin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