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X-레이]에스티큐브 <1-2>

합성수지를 생산하는 주가는 바이오 관련 소식만 나오면 출렁인다. 바이오주가 오르면 같이 오르고 떨어지면 같이 떨어진다. 지난 20일에도 바이오주가 특별한 호재 없이 상승하고 에스티큐브도 따라서 올랐다. 지난해 16억79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으나 주가는 올해 들어 115% 이상 상승했다. 바이오 열풍이 올라탄 덕분으로 분석됐다. 바이오와는 전혀 관계없을 것 같은 에스티큐브가 바이오 테마로 분류된 사연은 아주 단순하다. 에스티큐브의 최대주주가 황우석 박사의 후원인 박병수 수암재단 이사장이기 때문. 에스티큐브는 한때 황우석 박사가 대표로 있는 에이치바이온이 우회상장한다는 소문이 돌며 급등하기도 했으나 사실무근인 것으로 밝혀졌다. 주식시장이 미래 가치를 선반영한다고 하지만 최대주주가 황 박사와 연관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바이오 산업에 대한 정부 지원이 기대된다고 주가가 오르고 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많은 투자자가 이를 알면서도 에스티큐브를 매수하고 있는 것은 바이오 관련 뉴스가 나올 때마다 주가가 오르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최근 코스닥 시장의 상승세를 이끌어온 외국인과 기관이 연일 '팔자' 주문을 내고 있다. 개인의 매수세도 지난주보다 현저히 줄었다. 이와 같은 신호가 유동성 장세의 종료를 의미한다면 최근 급등한 종목들 위주로 시장 급락이 진행될 수 있는 상황에 부닥쳤다. 바이오주가 정부 정책으로 수해를 입을 때 바이오 테마 명단에 이름은 올렸으나 실질적인 수혜가 없는 종목들의 주가는 불을 보듯 뻔하다. 이제는 수익률을 높이기보다는 지금까지 이어진 수익을 지키는데 주력해야 할 시점으로 생각된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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