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투자의 재충전 기회

하락추세 당분간 이어질 듯..1200선 이하도 가능성 열어둬야

코스피 지수가 7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주 후반 들어서며 상승폭은 눈에 띄게 둔화됐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지속되면서 주중 한 때 1370선을 돌파하는 등 연고점을 새로 썼지만, 기관은 이미 10거래일째 매도세로 일관하고 있고, 그 규모도 점차 확대돼 상승폭이 제한되는 모습이 줄곧 연출됐다. 상승재료는 점차 바닥이 나고 있고, 실적발표에 대한 부담감은 더욱 커지는 만큼 이번 한 주는 주식 보유주라면 차익실현을, 신규 투자자라면 한 걸음 쉬는 전략을 취하는 게 좋을 듯 하다. 이승우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한주 내내 장중 전강후약의 형태가 나타났고 이는 그만큼 추가 상승에 버거워한다는 의미가 된다"며 "오름폭이 상대적으로 컸던 코스닥의 경우 이미 가격하락이 진행되고 있는 점 역시 향후 코스피의 조정 가능성을 암시한다"고 지적했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조정양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고, 조정폭의 경우 워낙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강하게 남아있고 아직까지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대대적으로 이어지고 있어 일단 당장 눈에 보이는 2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1270선 전후에서 지지를 기대할 수 있겠다"며 "그러나 올라올 때 오버슈팅 국면이 나타나듯이 내려갈 때도 일차적으로 기대되는 지지선에서 실제로 주가가 지지를 받는 경우는 많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1200선 초반까지 조정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는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재 외국인의 매수세로 인해 간신히 상승세를 지키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외국인들의 매수 기조가 급격하게 차익실현으로 돌아선다면 연기금의 계속되는 매도세와 투신권 주식형 펀드로부터의 자금이탈 추세 등 국내기관의 제한적인 대체여력을 감안할 때 조정 충격이 확장될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김 애널리스트의 설명이다. 그는 "상대적으로 심리와 모멘텀에 따라 크게 휘둘리는 성향이 높은 개별 종목들에 대해서는 일차적으로 차익실현에 주력하는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2분기 이후 환율 환경의 변화 가능성을 감안해 이번 실적 발표를 계기로 IT와 자동차 등 수출주에 대한 차익실현을 권하며 반대로 그동안 고환율에 고전했던 항공이나 해운 등 운송관련 중심의 저가 메리트를 모색하는 대응이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코스닥 지수의 경우 코스피 대비 먼저 하락세로 돌아선 만큼 좀 더 주의할 필요가 있다. 특히 잇따른 재료노출과 외국인 및 기관의 차익실현 욕구가 커지면서 단기급등했던 종목을 중심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또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가 일부 테마주에 대해 시장감시 강도를 높이겠다고 밝힌 점도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만큼 단기급등한 테마주에 대해서는 일단 상승분에 대한 차익실현에 나서는 것이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강수연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주 시장은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감과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기술적 조정의 형태가 예상된다"며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단기 매매 전략이 바람직해보인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주에도 다양한 이벤트와 굵직굵직한 실적발표가 예정돼있다. 먼저 20일에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와 BOA 및 IBM의 실적발표가 예정돼있고, 21에는 LG전자가 실적을 발표한다. 듀폰과 샌디스크, 야후 역시 실적발표가 예정돼있다. 22일에는 미국의 주택가격지수가 발표되며 애플과 이베이, 모건스탠리 등이 실적발표를 한다. 23일에는 기존주택매매의 발표가 있다. 같은날 국내기업인 현대차도 실적을 발표한다. 24일에는 미국의 내구재 주문과 신규주택매매에 대한 발표가 있고, 국내에서는 실질 GDP가 발표된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하나금융지주의 발표도 예정돼있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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