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40∼50대 중년층 이상의 전유물로 여겨져 오던 통장직에 올해 만 30세의 젊은 주부가 도전장을 내밀어 화제다.
주인공은 이달부터 성북구 정릉3동 19통 통장으로 활약하고 있는 김정희 씨. 2년 임기의 통장직을 새롭게 맡은 김 씨는 1979년생으로 올 만 30세다.
통장은 해당 통 관할 구역 내에 거주하는 30세 이상 65세 이하의 주민 중에서 맡도록 돼 있는데 김 씨는 성북구 역사상 최연소 통장이다.
지난 10일 성북구청 내 성북아트홀에서 열린 통장 위촉장 수여식에서 김 통장은 "나이가 어려 고민이 되기도 했지만 지역을 더 잘 알 수 있겠다는 생각에 통장직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앞으로 19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통장 외에 1978년생으로 올해 만 31세인 황정숙 씨 역시 같은 날 성북구 길음2동 19통 통장으로 위촉을 받았다.
김정희 통장과 서찬교 성북구청장, 황정숙 통장
황 통장도 "통장직에 관심이 있어 모집공고가 나는지 동 주민센터를 통해 알아봐 왔었다"며 "경쟁을 뚫고 통장이 된 만큼 맡은 역할을 잘 감당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통장의 임기는 2년으로 65세까지 연임할 수 있지만 최근에는 아파트 단지 등을 중심으로 희망자가 많아 공개 모집과 추천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통장이 정해진다.
성북구의 경우 아파트 지역을 중심으로 여성 통장 진출이 확대되면서 전체 453명의 통장 중에 여성이 55%를 웃돌고 있다.
특히 신규 통장 선출 시, 젊은 주부들의 참여가 차츰 늘고 있는 가운데 이달 위촉된 2명을 포함, 모두 10명의 30대 여성 통장이 활약하고 있다.
신상현 자치행정과장은 "젊은 주부들의 지역사회 참여가 늘어나면서 지방자치제도도 보다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통장이 되면 월 20만 원 급여를 받는 것을 비롯 월 4만 원 회의 수당(1회 2만 원으로 한 달에 2차례 회의가 열림), 상여금 최대 200% 등 연간 300여만원 받는다.
한편 성북구는 지난해 12월 583개였던 통 조직을 453개로 22% 줄이며 연간 4억5000만원의 예산절감 효과를 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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