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연말 산업은행과 중소기업은행의 '코스피(KOSPI, 종합주가지수) 연동 인덱스펀드' 2가지 상품에 가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이들 은행의 3년 만기 적립식 펀드에 가입해 상품당 25만원씩 매달 50만원을 불입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의 펀드 가입은 경제수석실의 추천에 따른 것. 청와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의 펀드 가입은) 공공성 등을 감안해 국책은행의 장기 적립식 펀드를 선택했다"며 "월 불입액은 일반 직장인들 수준으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펀드 불입액은 이 대통령의 월급통장이 아닌 연금통장에서 계좌이체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의 연금통장은 서울시장 재직시절부터 연금과 강연, 방송출연료 등을 관리해온 통장이다.
한편, 이 대통령은 지난 9월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글로벌 금융위기와 관련해 주식시장이 큰 어려움을 겪자 "나도 직접 투자가 불가능하지만 간접투자상품(펀드)이라도 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지난해 12월 언론보도 등을 통해 펀드가입 사실이 공개됐지만 청와대는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과 불필요한 논란 등을 막기 위해 구체적인 상품과 투자액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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