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동산 시장 조정 끝나지 않았다

중국의 올해 1~2월 주택 판매량이 증가세를 보이면서 부동산 시장이 회복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중국 부동산 시장의 조정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동방조보는 한 연구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중국의 소득대비 주택가격비(PIR)가 11년래 처음으로 하락했다고 13일 보도했다. 상하이(上海) 이쥐(易居)부동산연구원에서 발표한 '중국 소득대비 주택가격 연구: 부동산 가격 하락'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PIR는 1997~2003년 줄곧 6.15의 안정전인 수준을 유지해오다 점차 오르기 시작해 2007년에는 7.44의 사상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지난해 부동산 시장이 침체에 빠지면서 11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해 6.78을 기록했다. 통상적으로 PIR는 3~6을 적정수준으로 보고있다. 지난해 수치가 하락한 것은 소득은 빠르게 증가했지만 부동산 가격은 계속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같은 상황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1~2월 주택 판매량이 증가세를 보이며 집값 하락세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하향곡선은 쉽게 꺾이지 않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13일 발표한 중국 70개 주요 도시의 지난 3월 부동산 가격은 전년 동기대비 1.3% 하락했다. 이는 4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2005년 자료 집계 이후 최대 하락폭이자 5년래 최저 수준이다. 중국 부동산 가격이 향후 2년래 반토막이 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중국 사회과학원은 중국의 도시 집값이 앞으로 40~50% 더 떨어질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 사회과학원 공업경제연구소 시장투자연구실 차오젠하이(曹建海) 주임은 "중국 도시들은 현재 심각한 주택공급 과잉에 직면해 있다"면서 "이를 해소하려면 매우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경제 상황, 주민소득 등이 집값 상승을 떠받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 도시 지역의 집값 수준이 아직 40~50% 더 떨어질 여지가 있다"면서 "바닥은 2년 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완커(萬科)는 "중국 부동산 시장의 조정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완커의 여우량(郁亮) 사장은 "현재 주택시장이 회복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는 하나 이후 시장은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 "경제 환경이 계속 변하고 있어 중국 부동산 시장의 조정은 아직 끝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의 침체로 완커는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17.26% 줄어 1991년 상장 이래 처음으로 감소를 기록했다. 송화정 기자 yeekin77@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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