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시 랠리에서 대기업 관련주 상승세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 상장사는 이달 들어서만 평균 24.61% 상승하면서 이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4.01%)를 6배 이상 웃돌았다. 10대 그룹주 역시 동반 오름세를 기록하며 저력를 과시하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전날 현재 10대그룹소속 85개 상장사 중 , 삼성이미징, 부산가스, SK텔레콤, 롯데칠성 등 5종목을 제외한 82개사의 주가가 일제히 오름세를 나타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 상장사가 24.61% 상승하며 10대그룹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기록했다. 그룹(18.55%)과 계열사(18.27%)가 뒤를 이었다. SK, 롯데, GS, 한진 계열사 모두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시장 대비 초과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시가총액이 큰 종목이 다수 포함된 삼성과 LG 역시 각각 8.44%, 7.62% 상승하며, 시장 수익률을 웃돌고 있다.
종목별로는 이달초부터 단 하루를 제외하고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SK네트웍스가 54.58% 급등, SK그룹주의 선전에 가장 크게 기여했다. SK증권 역시 금산분리 완화 수혜 기대가 커지며 이달 초 대비 29.75% 올랐다.
한 때 유동성 위기가 불거졌던 금호아시아나도 재차 본궤도를 되찾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9일 현재 4월 초 대비 42.20%% 오른 5830원을 기록하는 등 관련주들이 일제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날 금호산업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데 이어 이날 오전 9시49분 현재 11.96% 급등한 2만500원에 거래되며 이틀재 초강세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금호석유 역시 이틀째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며 금호그룹주의 시가총액을 크게 증가시키고 있다. 유동성 위기 우려가 해소돼가고 있다는 소식과 채권단이 대우건설 매각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각종 호재가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10대 그룹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한화그룹 관련주 흐름도 긍정적이다. 금산분리 완화를 포함한 기업규제 완화 최대수혜주로 부각되며 관련주가 급등세다. 한화증권이 이날 장중 1만원을 돌파하며 상승 엔진을 켠데 이어 한화, 한화석화, 한화손해보험 등 그룹 관련주들이 전반적으로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을 최근 그룹주의 선전에 대해 개별적 환경변화도 있지만 기업에 우호적으로 바뀌는 정책적 기조의 수혜를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훈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산업지주회사의 금융자회사 소유 허용 및 부채비율 폐지 등의 기업규제를 완화하는 정책적 변화는 금융과 제조를 포함한 다양한 사업포트폴리오 구성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국내 기업집단의 사업 및 지배구조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관련주의수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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