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위' 열풍 식었나'.. '플스3'에 밀려

닌텐도의 밀리언셀러 게임기 '위(Wii)' 판매가 소니의 '플스3'에 밀려 16개월 만에 처음 감소세로 돌아섰다. 닌텐도 'DS'와 '위'로 세계 게임시장을 점령하다시피 한 닌텐도의 '신기(神器)' 약발이 벌써 떨어진 것일까. 일본 시장조사 업체 엔터브레인 조사에 따르면 지난 3월 게임시장에서는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3(플스3)'가 14만6948만대 팔려 9만9335대 팔린 '위'를 4만7613대 앞질렀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Xbox360'은 4만3172대가 판매됐다. 이는 최근 몇 년간 닌텐도의 순익과 매출을 끌어올리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한 '위'의 왕좌가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위'는 닌텐도가 독자 개발한 모션 센싱 컨트롤러를 통해, 예를 들어 볼링, 테니스 등의 게임을 할 경우 실제로 하는 듯한 느낌을 주어 2006년 처음 선보였을 때부터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가정용 게임기로 사랑받아 왔다. 하지만 최근 추세는 일반 게임족들 조차도 갈수록 자극적이고 격렬한 게임을 추구하는 만큼 '위'에 싫증을 느끼기 시작한 것 같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이와타 사토루 닌텐도 사장은 8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게임시장이 전반적으로 힘을 잃고 있다"면서 "일반 게임 유저들을 겨냥해 내놓은 '위 뮤직'과 '애니멀 크로스'에 대한 반응이 저조한 것으로 미루어, 이 제품들이 일본 '위'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데 실패했다"고 털어놨다. 반면 닌텐도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던 절대적 라이벌인 소니의 '플스3'는 닌텐도 '위'로는 즐길 수 없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반격에 성공했다. 지난해 미국 다음으로 큰 시장인 일본 게임시장이 전년보다 18% 침체된 가운데 일궈낸 쾌거였다. 업계에서는 게임소프트웨어 전문업체인 세가의 '용과같이3'와 캡콤의 '바이오해저드5' 등의 연이은 화제작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했다. 더불어 아직 출시되지는 않았지만 벌써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는 '파이널판타지13', '갓오브워3', '그란투리스모5' 등에도 소니가 내심 기대를 걸고 있다고 전했다. WSJ은 닌텐도가 자사 게임기기용 소프트웨어 개발과 판촉전략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이는 닌텐도가 게임기기 한대당 6.9개의 소프트웨어를 파는 효과를 내는 동안 경쟁사인 소니는 7.3개, 마이크로 소프트는 8.2개를 내놓은 데서도 비교가 된다는 지적이다. WSJ는 닌텐도가 분발하지 않으면 엔화 강세로 실적 악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실적보전에 대해 한층 더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경제부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