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김연아 효과 최대한 활용..삼성·LG전자는 해외마케팅 강화
'대기업은 지금 스포츠마케팅 중' 경기불황으로 마케팅 비용을 절반 가까이 줄인 대기업들이 스포츠마케팅은 대폭 강화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는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일반 소비자들에게 깊숙이 파고들 수 있다는 스포츠만의 특성을 십분 활용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화그룹은 지난달 24일 끝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을 자사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김승연 한화 회장은 지난달 31일 WBC에 참가한 한화이글스 소속 선수단을 초청, 환영행사를 가졌다.이 자리에서 김회장은 "WBC의 '위대한 도전' 정신은 한화가 추진중인 위기극복 경영프로젝트인 'Great Challenge 2011'과 맥이 닿아 있다"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한화는 최근 서울 장교동 본사와 여의도 한화증권, 시청앞 한화손해보험 빌딩 외벽에 '자랑스럽습니다 위대한 도전, Great Challenge'라는 문구가 적힌 대형 플래카드를 내걸고 홍보중이다. 지난달 29일 '207.71'이라는 경이적인 점수로 세계 피겨여왕에 등극한 김연아 선수를 활용한 기업들의 홍보도 눈부시다. 현대자동차는 김 선수가 우승하자, 곧바로 자사 텔레비전 광고에 '김연아 선수의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 축하합니다'라는 자막을 넣어 홍보효과를 극대화했다.3일부터 열리는 서울모터쇼(SMS)에는 김 선수를 초청, 사인회도 갖는다.또 자사 차량 구입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김 선수의 CD를 선물한다. 지난해 4월부터 김연아를 'ELS 저지방&칼슘' 우유 광고 모델로 쓴 매일유업은 4월초부터 제품 할인 행사에 들어갔다.국민은행은 김 선수를 활용한 '글로벌 넘버원 이미지'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나이키, LG생활건강(샤프란, 라끄베르), 아이비클럽, P&G(위스퍼) 등도 김연아 특수를 적극 마케팅에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올해 처음으로 지난달 26일 호주에서 개막된 세계 최대 자동차 경주대회 '포뮬러원(F1)' 후원에 나섰다.F1은 세계180여 개국에서 6억여명이 시청하는 올림픽ㆍ월드컵(축구)와 함께 세계 3대 스포츠다.LG전자는 이에 앞서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풀럼 구단과 2009~2010 시즌 유니폼 스폰서 계약을 맺었다.미국 프로골프(PGA) 특별 이벤트인 LG스킨스게임과 브라질 프로축구 명문 구단인 상파울루FC의 스폰서 활동도 한다.반면 국내 스포츠마케팅은 거의 하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도 해외 스포츠마케팅은 강화하고, 국내쪽은 줄이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지난해까지 맡았던 국내 프로야구와 프로축구의 타이틀 스폰서를 올해 반납했다.이에 반해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첼시와의 스폰서 계약은 지속할 방침이다.특히 삼성전자는 지난해 브랜드관리위원회 출범후 가진 첫 회동에서 국가별, 지역별로 스포츠마케팅을 특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런가하면 최태원 SK회장은 최근 한국핸드볼연맹 회장에 선임됐다.구자열 LS전선 회장도 대한사이클연맹 회장에 피선됐다.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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