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 허용에 뿔난 성남 시민들…'성남 고도제한 먼저 완화해라'

경기도 성명서 발표하고 성남 고도제한 완화 촉구

정부의 제2롯데월드신축허용과 관련 성남시민들이 화났다. 성남발전연합과 성남시민사회단체들은 성남 고도제한문제 해결없는 제2롯데월드 신축허용에 대해 유감을 표하고 강력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연합과 시민단체들은 정부의 이번 조치는 지난 40여년간 고통을 감내해온 성남시민의 정서를 외면하고 특정기업을 먼저 고려한 처사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연합과 시민단체들은 이날 정부의 제2롯데월드 건축허용에 따른 ‘성남발전연합’과 ‘고도제한철폐를 위한 성남시시민사회단체합동회의’의 입장을 발표했다. 연합단체들은 “성남지역 고도제한문제의 해결 없이 제2롯데월드 건축을 먼저 허용한 정부의 조치에 대해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성남 구시가지는 도시노후가 심각하고 인구밀도가 일반도시의 3배에 달하는 초과밀지역으로 도시재개발이 불가피하나 고도제한으로 10만가구가 타지역으로 떠나야할 실정이다. 성남시민들은 이같은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지난해 11월11일 대규모궐기 대회를 갖고 고도제한철폐를 염원하는 뜻을 정부측에 전달했다. 성남시민들은 이후에도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지속적으로 “제2롯데월드 건축을 허용하기 전에 성남시의 고도제한문제를 먼저 해결해 줄 것”을 주장해 왔다. 10만 가구의 주민들이 또다시 이주민으로 떠돌아야 하는 사태를 방지하고, 그동안 겪어온 성남시민의 희생을 보상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성남시지역 고도제한 완화를 위한 조치를 발표해야 한다. 하지만 정부는 31일 행정협의조정위원회를 개최하고 ‘서울공항의 비행안전성은 문제없다’며 제2롯데월드 신축 허용을 최종 확정했다. 이와 관련 성남시민들은 오랜 숙원사업인 고도제한 완화 문제는 외면한채 제2롯데월드 신축만 허용한 것에 대해 정부의 분명한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성남시민들은 또 고도제한문제에 관한 정부의 미온적인 태도와 무사안일의 행정에 대해 총궐기해 강력한 투쟁에 나설 계획이다. 성남시민단체들은 “성남시민들이 납득할만한 정부의 분명한 입장이 나올 때까지 모든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해 고도제한철폐를 위한 범시민 대규모 규탄궐기대회 등의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기도도 이날 정부의 이같은 발표에 대해 성명서를 내고 성남지역의 고도제한 완화조치를 강력히 촉구했다. 경기도는 성명서에서 “지난 40여년간 재산권행사에 제한을 받아온 성남시민들의 숙원해결을 위한 고도제한 완화를 즉시 이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정수 기자 kjs@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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