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경기자
'봄나물 도시락'. 살짝 간을 한 한입 크기의 주먹밥과 갓 무쳐낸 상큼한 봄나물 한 접시면 나른해진 봄 입맛을 되살릴 수 있다.
# 봄 도시락 1 - 한 입 주먹밥, 봄나물 샐러드 먼저 산뜻한 봄나물 무침과 고소한 기장밥이 어우러진 별식을 준비해 보자. 봄나물은 미리 무치면 물이 생기고 아삭거리는 질감이 없어지기 때문에 양념장을 따로 담아 먹기 직전에 뿌려 버무린다. 달래와 냉이, 돌나물 등을 깨끗이 씻어 건진 뒤 물기를 털어 5cm 길이로 잘라 준비하면 된다. 호두를 잘게 다져 얹으면 고소하게 씹히는 맛을 더할 수 있다. 3cm 길이로 썬 달래와 2*3cm크기로 네모지게 자른 두부를 함께 담은 뒤 양념장을 따로 준비해 섞어 먹으면 '달래두부 샐러드'가 된다. 양념장은 고춧가루(2티스푼), 다진마늘(1/2티스푼), 간장(2큰술), 화이트와인식초(1큰술), 레몬즙(1티스푼), 설탕(2/3큰술), 들기름(1티스푼), 약간의 통깨 등을 섞어 만들면 된다. 밥은 쌀과 기장으로 밥을 지은 후 참기름과 통깨, 소금으로 간을 해 한입 크기로 뭉쳐 놓으면 먹기 좋다. 김을 길게 썰어 밥 가운데에 두르면 김밥 맛도 느낄 수 있고, 용기에 밥을 담을 때 상추를 여러 장 깔면 밥을 싸 쌈밥으로 먹을 수 있다. 기장밥 대신 밥에 잔멸치볶음, 잘게 썰어 볶은 당근 등을 고루 섞어 동그랗게 만든 '멸치당근 주먹밥'도 추천한다. # 봄 도시락 2 - 더덕구이, 브로콜리 볶음'오곡밥과 더덕구이'
인삼과 더불어 기를 보강해 주는 음식 중 하나로 꼽히는 더덕은 특유의 씁쓸한 향이 입맛을 사로잡는다. 껍질을 벗긴 더덕은 씻어서 물기를 제거하고 반으로 갈라 방망이로 자금자근 두드린 뒤 프라이팬에 살짝 굽는다. 고추장과 간장, 꿀, 파, 마늘을 넣어 만든 양념장을 2~3번 반복해 발라가며 구워내면 완성. 더덕은 미리 구워 냉장고에 보관했다 아침에 들고 가면 된다. 마트에서 300g(중간 사이즈 8뿌리)에 5000원 선으로 가격이 저렴하지도 않고 껍질을 벗겨야 하는 수고도 있지만 양념한 더덕구이 한 가지만 놓고도 밥 한그릇을 뚝딱 비울 수 있는 기특한 도시락 반찬으로 꼽힌다. 취나물과 원추리, 참나물 등 봄나물을 데쳐 무친 '봄나물숙채'도 입안 가득 향긋한 맛을 담을 수 있다. 원추리는 잎이 피지 않고 연한 것이 좋은데 어린 순을 데치면 감칠맛이 나며, 취나물은 봄나물 가운데 칼슘과 비타민A 함량이 가장 높다. 데친 나물을 고추장과 고춧가루, 집간장, 식초, 참기름, 설탕, 다진마늘 등을 넣어 만든 양념장에 조물조물 무쳐내면 가족들과 함께 하는 저녁상에도 올리고 다음 날 도시락 반찬으로도 싸올 수 있다. 볶음용 브로콜리는 작게 손질해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5분 정도 데치고, 느타리버섯은 손으로 찢어 준비한다. 팬을 달구어 올리브오일을 넣고 다진마늘을 넣고 브로콜리와 버섯을 넣고 볶다가 소금, 후추로 간을 하고 굴소스를 넣으면 맛있는 '브로콜리버섯볶음'이 된다. 오곡밥은 아무래도 보온 밥통에 담아 따듯하게 먹는 것이 맛있다. 전기밥솥으로 오국밥을 지을 땐 물과 잡곡의 양을 똑같이 해야 한다. 잡곡이 3컵이라면 물의 양도 3컵으로 맞춰 밥을 지어야 맛있는 밥이 된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