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 박종선교수팀, 정상세포를 암세포로 유도하는 'LETM-1 단백질' 규명
사람 몸 안에서 암을 일으키는 단백질이 충남대학교 교수에 의해 확인됐다.
충남대학교 의과대학 약리학교실 박종선(40·사진) 교수는 ‘LETM-1 단백질’이 많아질 때 정상세포가 괴사하고, 이 괴사는 다시 세포 안에서 에너지대사를 조절하는 미토콘드리아 양을 줄여 암이 생긴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30일 밝혔다.
미토콘드리아의 손상이 암발생과 대사질환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보고된 바 있지만 LETM-1 단백질이 미토콘드리아단백질인 MRPL36과 결합, 미토콘드리아의 에너지생성을 막는다는 사실이 밝혀진 건 처음이다.
LETM-1 단백질은 심각한 성장지체, 정신이상, 소두증, 심장이상 등을 일으키는 울프-허쉬호른 증후군의 원인 단백질로만 알려져 왔다.
특히 이번 연구결과는 유방암, 대장암, 폐암, 난소암, 식도암, 직장암, 위암, 자궁경부암 등 암의 종류와 상관없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연구에서 밝혀진 사실은 두 번 노벨상을 받은 독일의 생화학자 바르부르크 박사가 ‘암세포는 산소를 사용하지 않는 에너지대사를 이용하는 성질을 갖고 있다’고 한 이론을 뒷받침 할 수 있는 기전으로 암 조기진단과 치료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 교수는 이 같은 연구결과를 암 관련분야 최고 권위지인 ‘캔서 리서치’(Cancer Research) 인터넷판 24일자에 발표했고 다음달엔 미국 덴버에서 열리는 미국 암학회에서도 발표할 예정이다.
노형일 기자 gogonh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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