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국채의 '굴욕', 7년만에 발행무산

영국 국채가 7년만에 처음으로 경매 입찰에서 실패하는 '굴욕'을 맛보았다. 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영국 재정 상태에 대한 우려로 국채를 발행해 경기 부양을 하려던 영국 정부의 계획이 무산됐다고 보도했다. 영국 국가채무관리기구(DMO)는 이날 17억5000만 파운드의 국채를 경매에 부쳤으나 입찰액은 16억7000만 파운드에 그쳤다. 국채경매가 무산된 것은 영국 정부가 30년만기 물가연동국채의 발행에 실패했던 지난 2002년이래 처음이다 이는 영국 정부의 재정 상태에 대한 우려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전 날 머빈 킹 영국 중앙은행 총재가 "정부가 더 이상 추가 경기 부양책을 써서는 안된다"고 주장한 것 역시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HSBC의 스티븐 메이저 글로벌 고정소득 리서치장은 "채권 시장은 영국의 적자 상황과 인플레이션 약세에 대해서 불안해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우려 가운데 영국 정부는 올해와 내년에 각각 1464억파운드와 1479억파운드의 국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영국의 국채발행 실패가 다른 국가의 국채발행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영국 재무부는 "다음 경매에서는 오늘의 부족분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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