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가을 자동차 마니아들을 설레게 했던 도쿄모터쇼의 열기가 올해는 예년에 비해 시들해질 전망이다.
일본자동차공업회는 23일, 오는 10월 일본 지바시 마쿠하리 멧세에서 열릴 예정인 제41회 도쿄모터쇼 규모를 대폭 축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공업회에 따르면 올해 도쿄모터쇼에선 상용차·트럭 부문의 전시를 없애고 일정도 당초 계획한 17일보다 4일 짧아진 13일로 단축하기로 했다.
도쿄모터쇼는 1954년 제1회를 시작으로 세계 3대 모터쇼 가운데 하나로 자리잡았다. 1973년 20회 대회까지는 승용차·상용차 구분 없이 개최하다 이후 홀수 해에는 승용차, 짝수 해에는 상용차를 전시해 왔지만 상용차 부문의 전시를 없애기로 한 것은 처음이다.
세계적으로 자동차 불황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한번 참가하는데 드는 수억에서 수십억엔의 비용은 메이커에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이 때문에 이번에 참가를 희망하는 업체에서는 참가비를 낮춰 달라거나 참가를 취소하는 경우도 다반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승용차 부문에서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포드·크라이슬러 등 빅3와 포드 산하의 볼보가 불참 의사를 밝혔고 프랑스의 푸조시트로엥과 르노, 이탈리아의 피아트도 참가 여부를 놓고 망설이고 있다고 전해왔다.
상용차 부문에서는 일본의 이스즈·히노·미쓰비시 후소트럭버스·닛산디젤공업 등 4개사가 모두 불참하기로 해 이번 상용차 전시 폐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일본 자동차공업협회는 도쿄모터쇼를 일시 중단하는 방향으로 검토했지만 침체된 자동차 업계의 수요 환기를 위해 규모를 대폭 축소하는 쪽을 선택했다. 오는 2010년 개최할 예정이었던 영국 국제모터쇼는 아예 취소됐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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