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조합이 고용안정 등 민감한 현안을 놓고 경영진과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노사간 모든 일정은 'KTF와의 합병 이후'라는 전제를 분명히했다.
노조는 또 이석채 사장의 취임초기 평가에 대해 비교적 후한 점수를 줬다.
KT노조 고위관계자는 18일 "경영진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주시하고 있다"며"일단 KTF와의 합병 이후에나 접촉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 고용안정과 임단협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 경영진과 협의를 하게될 것"이라며"특히 KT가 '낙하산 집합소'가 되고 있다는 주변의 우려에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KT노조는 전국 대의원과 지부장 600여명이 오는 23~25일 지리산에서 전국대의원대회를 갖고 올해 출범한 10대 집행부의 로드맵을 구상한다는 계획이다. 임단협은 6월 이후에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노조의 슬로건은 '현장과 함께하는 노동조합 건설'이다. 올 초 취임한 김구현 KT노조위원장은 이러한 기치에 맞게 전남, 제주 등 지방 사업장 순회를 다니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수렴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노조의 한 간부는 "이석채 신임 사장이 취임초 연착륙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후한 점수를 줬다.
이 관계자는 "KTF와의 합병을 위해 전력투구하는 이 사장의 추진력에 노조 대다수가 공감하고 있다"며"일부 낙하산 인사에 대한 지적이 있지만 아직은 큰 틀에서 관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노조측은 고용안정 부분에 대해서는 강력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노사간 협의나 합의없이 인위적인 인력조정이 있을 경우에는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며"특히 정규직 비중을 늘려야 하고, 잡셰어링에 반대한다는 노조의 입장을 경영진에 적극 표명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합병에 대해 여전히 KTF노조는 부정적이지만 대세를 거스를 수는 없다고 본다"며 "KT와 KTF는 같은 민주노총 산하에 있고 교류가 빈번해 바람직한 접점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진오 기자 jo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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