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지난 1월 신규대출이 1년전의 두배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하고 2개월간 대출 규모가 이미 올해 목표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대출이 봇물처럼 일어나고 있다. 대출이 늘어나면 부실여신 문제도 덩달아 불거질 수 밖에 없다. 이에 대해 중국 전문가들의 내부 평가는 "큰 염려를 할 필요가 없다"며 긍정적이다.
10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전문가들의 반응을 토대로 "금융산업의 리스크관리 수준이 높아지고 자본구조가 한결 탄탄해져 과거와 같은 무수익여신(NPL) 급증에 대한 우려는 없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다른 나라에서 겪는 금융부실이 중국에선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이처럼 전망한 가장 큰 이유로 신규대출의 건전성을 꼽았다. 올해 신규대출 상당액이 정부 주도의 경기부양책에 사용될 것이며 사용처 또한 철도ㆍ도로 공사와 같은 장기 수익성이 보장되는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투자라는 설명이다.
류밍캉(劉明康) 중국 은행감독위원장은 신규부실 우려는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중국에 미치는 여파가 적은데다 부실 위험 또한 당국이 충분히 통제할만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물론 부실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우니엔루(吳念魯) 중국 국제금융학회 부회장은 "경제 회복이 더뎌지면 부실여신도 늘어날 수 없다"며 경계심을 나타냈다.
지난달 중국 교통은행의 분석자료에 따르면 올해 신규대출은 16% 늘어나 4조8000억~5조위안 가량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지난 5일 전인대 개막식 업무보고에서 밝힌 5조위안 규모와 일치한다.
중국 은행감독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과 12월 신규대출 규모는 각각 4561억위안, 7718억위안이었으며 올해 1월에는 더욱 탄력이 붙어 1조6200억위안을 기록했다. 2월에도 1조위안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지난 2003년 국영은행에 대한 주주개혁을 벌여 경영 투명성과 자산 건전성을 높이는 작업을 벌여왔다. 그 결과 지난해말 은행권 총자산은 62조4000억위안으로 5년전의 두배로 늘었다.
중국은 지난 2007년 처음으로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8% 기준을 넘어섰다. 지난해 9월말 공상은행ㆍ중국은행ㆍ건설은행 등 3대 은행의 BIS 자기자본비율은 12.62%로 지난해말 11.88%였던 미국의 웰스파고은행보다 건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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