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역전 홈런을 날렸다.'
중계권료 문제로 무산될 뻔했던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의 지상파 방송 중계가 주무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의 막판 중재로 극적으로 성사됐다. 이에 따라 국민들은 한국 대표팀의 전 경기를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를 통해 시청할 수 있게 됐다.
6일 방송 업계에 따르면, WBC 국내 독점 중계권을 보유한 IB스포츠와 국내 지상파간 WBC 중계 협상 결렬을 극적으로 뒤집은 데는 방통위 최시중 위원장의 중재가 큰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시중 위원장은 5일 협상 결렬을 선언한 IB스포츠와 3개 지상파 방송 사장단을 잇따라 만나 중계권 협상을 중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방통위 관계자는 "(위원장이) 다양한 경로로 중재노력을 가졌다"고 밝혔다.
방통위는 당초 WBC가 국민적인 행사가 아니라는 이유로 지금까지 '중재 불가' 입장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중계권료 협상 결렬로 WBC의 지상파 중계가 불가능해진 데 따른 국민적 비난이 확산되자 부랴부랴 중재에 나섰던 것이다.
현행 방송법은 월드컵과 올림픽 등 국민적 관심 행사는 '보편적 시청권'의 적용을 받아 지상파 방송사들이 중계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문제는 이번 WBC가 보편적 시청권에 포함돼 있지 않다는 사실이다.
WBC가 보편적 시청권에 적용을 받으려면 방통위가 '국민 관심 행사'로 고시를 하면 된다. 방통위는 WBC를 국민 관심 행사로 고시할 것인지를 놓고 의견을 수렴해 상반기 중 결론을 내린다는 방침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최 위원장이 중재에 나서 사태가 원만히 해결된 것은 천만다행스러운 일"이라면서 "시청권 문제로 여론을 뭇매를 맞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최 위원장이 역전 홈런을 날린 셈이 됐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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