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선진국들의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 및 세계경제 침체로 인해 남성이 여성에 비해 더 많이 실직한 것으로 조사됐다.
5일 ILO가 공개한 '글로벌 여성고용 추세 2009'에 따르면 이 그룹의 지난해 남성 실업률은 2007년에 비해 1.1%포인트 증가한 6.6%이었던 반면, 여성 실업률은 0.8% 포인트 오른 6.8%로 나타났다.
ILO는 보고서를 통해 "이것은 지난해에 남· 여의 실업률 격차가 줄어들었음을 뜻한다"면서 "단 한 가지 이유는 노동시장에서 남성의 상황이 여성보다 더 악화됐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서방 선진국 그룹의 경우 이번 경제위기의 타격을 심하게 받은 제조업과 건설, 운송, 광업, 에너지 산업에 종사하는 근로자의 3분의 2 이상이 남성인 것으로 조사됐다.
ILO는 "서방 선진국 그룹에서는 남성이 경제위기의 영향을 더욱 심하게 받았다"면서 "이런 산업 부문들은 경제위기로부터 맨 먼저 타격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적어도 단기로는 경제위기의 타격을 덜 받은 교육과 보건, 서비스 등과 같은 공공부문 근로자의 3분의 2 이상이 여성이었다.
ILO는 특히 "대부분의 지역에서 남· 여 실업률에 미치는 경제위기의 영향을 보면, 남성에게보다 여성에게 더 불리할 전망"이라면서 "그러나 서방 선진국 그룹과 동아시아에서는 그 반대"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세계 고용인구 30억명 가운데 여성은 12억명으로 전체의 40.4%에 달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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