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국회의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합작품.
정치권에서는 2일 여야가 충돌 직전 미디어관련법 합의를 이끌어낸 두 주인공으로 김 의장과 박 전 대표를 거론하고 있다.
김의장은 국회 본회의를 앞두고 1일 여야 지도부 회담을 이끌며 민주당을 협상 테이블로 불러냈으며, 친정인 한나라당의 강한 반발이 있자 이날 본회의 시간을 늦춰가며 심사기일을 지정, 야당에게 법안 심사시간을 지정하며 최후 통첩을 보냈다.
고심의 연속이었고, 여야의 전방위적 압박을 모두 수용하는 고도의 정치력이었다는 평가다.
결국 민주당은 한발 물러나 미디어법안의 표결처리라는 전제조건에 합의점을 찾았다.
박근혜 전 대표의 위상은 더욱 높아졌다. 지난 1월 입법전쟁에서 여당의 속도전에 브레이크를 건데 이어 오늘은 민주당이 "야당의 안을 가지고 나와서 본격적으로 논의해야 한다" 면서 법안 처리 시기를 지정할 것으로 촉구하자 대치 상황은 종결됐다.
당내 이견이 돌출되는 상황에서 박 전대표가 다시 상황을 정리하면서 향후 여권의 주도권을 본격적으로 움켜쥐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박 전 대표에 반해 주류인 친이는 노골적으로 김 의장을 압박하며 모양새를 구겼다는 평가다.
어쨌건 여권으로서는 지지부진한 입법전쟁에서 최소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출총제 폐지, 금산분리 완화 등 경제법안이 통과되면서 집권 2년차 국정운영에 탄력을 받지 않을 까 기대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양혁진 기자 y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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