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관련 내견해 체계적 피력한적 없다'…'선택 여지없는 공교육 비판했던 것'
[아시아경제신문 고재완 기자]가수 신해철이 학원CF에 출연한 것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털어놨다.
신해철은 지난 달 28일 '신해철닷컴'의 '신해철 칼럼: 사회에 대하여' 게시판에 '신해철 광고 사건 1편 왜곡의 매카니즘'이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신해철은 이 글에서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대로 보고 싶어하고 또 그렇게 본다. 광고사건도 그런 것이다. '뭔가 또 하고픈 말이 있어서 광고까지 나와서 떠드네' 하는 것 보다는 '저 XX도 돈 앞에서 별 수 없이 말 바꾸네' 하는 것이 더 즐거운 것이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교육에 관한 나의 견해를 체계적으로 피력한 적은 한번도 없다. 불과 몇개의 발언을 추출해 황당한 논리적 비약을 첨가하고 그것을 대중들이 갖고 있는 선입견 위에 뿌리면 사람 하나 바보 만들기는 쉽다"며 "인터넷의 속성은 인간의 일생에 걸친 생각과 행동을 3~4개 단어로 재단한다. 이렇게 몇몇 매체의 XX로 나는 '사교육 절대 반대론자'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는 한번도 '사교육은 입시교육을 더욱 지옥으로 만드는 절대악'이라는데 동의한 바 없고, 공교육의 총체적 난국을 과격할 정도로 비판해왔지만 입시교육 비판은 공교육 비판의 일부였지 사교육과는 무관한 얘기였다"며 "내가 사교육 예찬론자는 아니다. 사교육은 자동차나 핸드폰 같이 필요하면 쓰고 안쓰면 되는 선택의 여지가 있지만 공교육은 음식 같아서 없으면 죽으니 선택의 여지가 없다. 때문에 나의 짜증과 불만은 늘 공교육을 향했다"고 주장했다.
신해철은 자신의 발언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설명했다. “자신의 아이가 원하지 않는다면 학교에 보내지 않을 수도”라는 발언에 대해서는 "이것이 사교육 비판으로 보이나. 공교육에 대한 불신이다"라고 말했다.
또 “미래에 대해 확실한 목표나 꿈 없이 입시노동을 강요하는 것은 청소년을 노예로 만드는 것”이라는 발언에 대해서는 "광고에서는 '학습 목표를 확인하라' 바꿔 말하자면 무조건 요령도 없이 무턱대고 몰아세우지 말자라고 했다. 달을 가리키는데 왜 손톱을 보나"라고 지적했다.
덧붙여 그는 자신의 전라도 출신이라고 오해받는 것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그는 "여기가 북한도 아닌데 출신성분을 따지는 글을 보면 하품이 나온다. 내가 전남 보성 출신이라는 말이 있다. 전라도 사람이 싫지 않으니까 전라도 사람이 되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내 고향은 경북 대구다"라고 못박았다.
한편 평소 천편일률적인 국내 교육환경을 신랄하게 비판해온 신해철은 지난 달 10일 중앙일간지 광고면에 실린 대형 입시학원 광고에 모델로 등장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고재완 기자 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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