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77% 올라 1100 회복 '눈앞'
23일 씨티은행의 국유화 논의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이 일희일비하고 있다.
씨티의 국유화 논의는 지난주말 거래에서는 악재로 작용, 우리 증시의 급락 상황을 연출한 반면, 휴일을 거친 후 재차 불거져 나온 씨티의 국유화 소식이 이번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씨티의 국유화 전환 소식에 1500원선 위에서 내닫던 원.달러 환율은 1400원대로 곧바로 내려섰다. 고환율 눈치를 보던 코스피 지수 역시 2%대의 상승세로 지난주 내리 지속됐던 하락 흐름을 중단한 채 상승으로의 변곡점을 만들고 있다.
씨티의 국유화 논의가 증시의 본격적인 반전 시그널이 될 수 있을까.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미 유럽의 일부 국가들이 금융위기 해결을 위해 국유화 방안을 채택한 바 있다"며 "씨티의 국유화 소식이 은행 주주에게는 최악의 선택이 되지만 나머지 시장을 위해서는 가급적 빨리 취해져야 할 조치"라며 "그동안 단기 트레이딩 관점에서 주식을 투자해 온 투자자라면 주식비중을 늘리는 쪽으로 시각을 바꿀 때가 됐다"고 밝혔다.
김 팀장은 "다만 국유화 논의가 어제오늘 시작된 뉴스가 아닌만큼 최종 결정에는 좀 더 시일이 걸릴 수 있다"며 "여전히 증시가 추가 조정받을 수도 있다는 보수적 관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은 "GM 문제와 동유럽의 디폴트 가능성 등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씨티 국유화로 불확실성이 해소된다하더라도 본격적인 국유화 논쟁이 시작되면 오히려 미국 은행주의 추가 급락 여파가 우리 증시에 고스란히 전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반등이 추세를 새롭게 바꿀 변곡점은 못된다는 판단이다.
윤지호 한화증권 투자정보팀장도 "씨티의 국유화는 단기적 호재에 그칠 것"이라며 "지수는 박스권 하단을 재차 시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윤 팀장은 "1분기 어닝 쇼크가 예상된다"며 3월 코스피 예상지수를 950∼1180대로 낮췄다. 2월 예상코스피밴드는 1050∼1260.
오후 2시43분 코스피 지수는 전주말대비 29.50포인트(2.77%) 오른 1095.45.
원.달러 환율 역시 11.60원 내린 1494.40원을 기록중이다.
이경탑 기자 hang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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