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봉장' 정두언, '핵심' 이재오, '막후조정' 이상득
여권 재개편을 주도하는 정두언-이재오-이상득 '신(新) 트로이카 3인방'의 역할론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명박 집권 2년차를 맞아 제대로 힘을 내서 국정을 운영할 수 있는 것은 사실상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분위기속에 친이의 헤쳐모여는 이미 예견된 일이다.
대결집에 나선 친이의 선봉장은 귀양살이에서 풀려난 복심 정두언 의원이다.
대선 캠프 시절부터 이 대통령에게도 유일하게 직언을 서슴지 않았던 정 의원은 지난해 이상득 의원과 대립각을 세우면서 여권 내 권력투쟁 과정에서 밀려나는 시련기를 겪어야만 했다.
하지만 청와대의 재부름을 받은 정 의원은 16일 국회에서 토론회를 열어 이상득 의원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친이 세력의 결집과 정치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등 본격 정치 행보를 시작했다.
특히 17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는 "대통령을 제외한 어느 누구도 경제위기나 대책에 대해 얘기하지 않았다" 면서 "지도자는 책임지는 사람인데 지금 정부에는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고 일갈했다.
대통령 뒤에 숨은 여권의 무사안일을 질타하고 책임감을 강조하고 나선 것.
안국포럼의 한 의원은 "때를 기다린 것 아니냐, 정 의원이 본격 행보를 시작한 것으로 봐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의원이 신호탄을 쏘아올렸다면 4월에 귀국하는 이재오 전 의원은 친이 세력 결집
의 핵심이다.
당장 정치 일선에 복귀하진 않겠지만 당내 친이계에서 그가 차지하는 위상은 크다. 다수의 현역의원과 원외위원장들이 이재오계로 분류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현 여의도 정치를 탐탁치 않게 여기는 청와대에서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크다.
친박이 그의 귀국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도 단순히 지난해 공천파동으로 불거진 감정 때문만이 아니라 향후 그의 행보 때문이다.
여권이 친이로 세결집을 진행하면서 반발이 본격화될 친박을 다독거리는 역할은 '막후정치' 의 이상득 의원 몫이다.
대통령의 친형으로서 드러내놓고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는 없지만, 무대 뒤에서 자칫 격화될 수 있는 친이, 친박 대립을 조정할 것이라는 것.
이 의원은 21일 부산에서 친박 핵심인 김무성, 허태열 의원과 골프 회동을 갖는다.
이 자리에는 친이인 이군현, 장제원의원도 참석하며, 안경률 사무총장이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정부분 불편한 관계였던 이재오 전 의원의 귀국에 환영을 표시하고, 대립각을 세우는 친박 중진들과의 회동을 통해 당의 분산을 막는다는 전방위 행보인 셈이다.
하지만 친박의 반응은 떨떠름하다. 친이 대결집에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모습이다.
한 친박계 의원은 회동에 대해 "여러 사람들과 동석하는 자리인데 현안에 대해 별다른 이야기야 나오겠느냐" 면서 선을 그었다.
양혁진 기자 y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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