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직 공무원 외제차 타고 출근해도 적발하지 못한 양천구 감사과 직무유기론 제기돼 주목
세간을 발칵 뒤집게 만든 양천구청 기능직 8급 안모씨(38)가 국가 돈 26억원을 횡령하면서 그 돈 중 일부로 1억원이 넘는 최고급 벤츠(E350)를 사서 출근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또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이에 반해 인구 50만명 이상이 되는 구청장(1급 상당)인 추재엽 구청장 관용차는 그랜저 2.7로 가격으로 치면 2500만원 정도 나가면서 ‘있을 수 없는 대조’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strong>◆벤츠 타고 출근한 기능직 8급...그랜저 2.7 타는 1급 구청장</strong>
안씨는 횡령한 26억원 중 일부를 빼내 2007년 최고급 벤츠를 산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년 전부터 종종 출근길에도 이 벤츠를 몰고 다녔다는 것이다.
이를 본 동료들에게는 “처갓집이 부자인데다 아내가 로또복권 2등에 당첨됐다”고 거짓말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안씨는 벤츠 외에도 국산 고급차인 오피러스도 부인 명의로 사서 타고 다닌 것으로 보기 드문 ‘간 큰 공무원’으로 짧은 생을 보내다 결국 철창행을 하고 말았다.
구청 감사과 담당자는 18일 “전날 벤츠와 오피러스에 대한 압류를 하고 오늘 화곡동 대림아파트애 대한 지급명령 신청을 했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이번 사건으로 가장 큰 충격과 상처를 받은 추재엽 구청장은 2006년 7월 구입한 그랜저 2.7을 관용차로 쓰고 있어 더욱 씁쓸한 비교가 되고 있다.
<strong>◆“양천구 감사과 뭘 했나?” 문제 제기</strong>
이번 사건을 두고 양천구 감사과에 대한 감사 능력 부재를 지적하는 목소리들도 제기되고 있다.
한 구청 관계자는 “기능직 8급 공무원이 외제차를 타고 출근하는 일이 벌어졌는데도 감찰 활동을 하지 않았다면 감찰 기능에 문제가 있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strong>◆“과.팀장 중 몇 명 중징계 피하기 어려울 듯” 추측 무성</strong>
한편 안씨가 근무한 3년 6개월 동안 과장과 팀장 4명씩 8명 중 몇 명은 수사 결과에 따라 큰 징계를 받는 것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추측도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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