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위안화 스와프하려 줄서? 자뻑 빠진 중국

이 정도면 자뻑(자기 자신에 도취된 상태)이 아니라 정신병 수준이다. 자국 통화를 국제기축통화로 발돋움시키려는 중국이 요즘 심한 자기 환상에 빠진 듯 하다. 16일 신화통신은 '중국의 다음 통화스와프 상대는 누구?'라는 기사를 통해 전문가의 말을 빌어 "아세안국가 대다수가 중국과의 통화스와프를 기대하며 줄을 서기에 바쁘다고 전했다. 통신은 이들을 모두 마치 왕의 은총을 기다리는 시녀인양 묘사했다. 통신은 중국이 최근 두달동안 말레이시아ㆍ한국ㆍ홍콩과 총 4600만위안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한 사례를 들며 통화스와프 체결로 무역과 투자 증진을 통해 거래국간 경제 안정과 발전을 도모할 것이라고 기대효과를 설명했다. 이어 "10년전 외환위기를 겪었던 아세안국가들이 중국과 통화스와프 체결을 학수고대하고 있다"는 자오시준 인민대 교수의 말을 전했다. 통신은 또 차이유 중국 사회과학원 아태연구소장이 "많은 나라들이 중국과 통화스와프를 체결하기를 희망하고 있다"면서 "특히 러시아와 베트남을 포함해 이웃 8개국이 중국과 통화안정협정에 동의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아시아지역에 외환위기가 발발했던 1997년 상황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아시아 국가들이 지역 협력에 눈에 뜨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00년 중국ㆍ일본ㆍ한국을 포함한 아세안 회원국들이 치앙마이 이니셔티브를 발족해 상호간 통화스와프 협력체제를 만들 것을 합의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상호 통화스와프 체결은 금융안정에 도움을 주고 불안한 환율을 진정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령 외환유동성 부족에 빠진 나라는 통화스와프 계약을 맺은 나라에게 외화를 일정 한도 만큼 빌려올 수 있다. 통신은 많은 나라들이 중국과 통화스와프 체결을 원하는 이유로 위안화의 안정성과 중국경제의 발전 가능성을 믿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통신은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지난해 27.3% 증가한 1조9000만달러로 세계 1위라는 점도 빼놓지 않았다. 통신은 중국이 비록 지난해 9% 성장에 그쳐 저조한(?) 기록을 남겼지만 여전히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국가이며 글로벌 금융위기를 가장 먼저 극복할 나라라고 강조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중국경제의 V자형 성장과 최소 8% 성장을 자신하고 있다. 실물경제는 여전히 건실하며 통화량 증가속도와 신용확대 등을 보면 금리 인하를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드러내지만 이는 효과가 아니라 실행에 따른 당연한 결과일 뿐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중국 성장을 견인해야할 수출이 올해 부진에 빠질 것과 실업률 급등에 따른 사회동요도 불안 요소다. 저성장 속에 물가마저 하락세여서 디플레이션에 유의해야 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4조 위안(약 800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규모의 경기부양책도 내수부양책이라기 보다는 실업자 구제책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관료들 사이의 부패가 심각한데다 경기부양이라는 최종 목표까지 도달하는 경로가 복잡해 실제 경기진작에 기여하는 예산은 1조위안 수준일 것이라는 비관론도 나오고 있다. 김동환 베이징특파원 donki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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