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 공연취소는 출연료 때문?

관객들 '있을 수 없는 일' 분노와 배신감

[아시아경제신문 박소연 기자] 세종문화회관에서 개막한 뮤지컬 '로미오 앤 줄리엣'의 3일 저녁 공연이 시작 20분 전 갑자기 취소돼 관객들이 항의하는 소동이 일었다. 이는 뮤지컬 출연진에게 출연료 차액을 늦게 지급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환율 상승을 반영한 출연료를 지급이 한 시간 정도 늦어지자 출연진이 이날 공연을 거부한 것. 계약을 제때 이행하지 않은 기획사도 문제지만 출연진들의 태도도 공연을 기다려온 관객들에게는 큰 배신감을 안겨줬다. 4일 공연기획사 지에스이엔티는 "공연 30분전에 프랑스 출연진들에게 공연취소 통보를 받아 공연 20분전에 관객들에게 이를 알렸다"고 밝혔다. 기획사 관계자는 "현장에 있던 고객들에게 환불을 해주고 교통비도 지급했다. 또한 원하는 날짜에 무료관람할 수 있도록 초청권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관객들은 "교통비를 보상해주면 다냐. 정신적 위자료와 시간도 보상하라. 육체적 피곤함도 만만치 않았다"며 강력하게 항의했다. 이 공연을 손꼽아 기다려왔다는 한 관객은 "있어서도 안될, 있을수도 없는 일이 벌어졌다. 몇 달 전부터 기다려온 공연을 이렇게 십분전에 허무한 방송으로 취소할 수 있나. 사람이 하는 일이니 불가피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지만 대처방법도 전혀 마련해 놓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그는 또 "바쁜 시간을 쪼개고 밀리는 교통체증 견디며 공연장까지 갔던 노력과, 기다림으로 설렜던 관객들에게 큰 고통을 안겨줬다. 원하는 시간에 관람할 수 있는 초청권을 준다고 했는데 그 많은 관객들이 모두 원하는 시간에 관람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용인에서 온 한 관객은 "버스타고, 지하철 타고 공연을 보러 갔는데 취소라니 믿을 수 없다. 통신수단의 첨단시대에 사전공지도 없이 이게 뭐냐. 제대로 사과하고 보상하라"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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