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디피, 경영권 분쟁 격화...소액주주 '발끈'

LCD 장비 제조업체 엔지니어링이 경영권 분쟁에 휩싸였다. 에이디피 주주이자 보람기업자문 대표인 나종호 씨를 선두로 한 소액주주 연대가 현 경영진의 지배주주 중심 경영을 질타하며 본격적인 경영권 확보에 나선 것. 특히 국내 대기업 LG전자가 2대 주주로 있어 대기업과 소액주주 간 대결 양상으로 번질 가능성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나종호 보람기업자문 대표는 이날자 신문 광고를 통해 2대 주주인 LG전자 측에 이사 및 감사 선임에 대한 의결권 협조 요청을 공식화했다. 나 대표는 "주주들이 에이디피 미래 성장성을 의심하지 않지만 상장 이후 현재까지 주식가치에 대한 경영진의 무관심으로 기업가치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음을 LG전자에서도 다양한 경로를 통해 잘 파악하고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며 "새로운 이사와 감사를 기필코 선임해 경영 투명성을 높이고, 주주들 권리를 보호받기 위해 제 8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본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니 적극 협조해 달라"고 호소했다. 올해 주주제안 사항은 크게 세 가지. 나 대표는 ▲도덕성과 능력을 겸비한 새로운 이사 선임 ▲현 감사 임기 만료로 주주협의회 결성에 따른 추천 감사 선임 ▲상장 이후 단 한 번도 하지 않은 주주배당 등을 제안할 방침이다. 나 대표는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소액주주의 대다수는 상장 당시 LG라는 확실한 거래처와 우수한 기술력, 대기업이 2대 주주라는 점 등을 감안해 장기 투자를 해오고 있다"며 "주주 권리를 인정하고 최소한의 주가 관리와 소액주주 중심 투명 경영을 요청한다"고 전했다. 에이디피 지분 구조는 지난 9월30일 기준 허광호 사장(14.88%) 외 특수관계인 3인(이영종 홍문철 이신우)이 474만주(24.69%)를 보유하고 있으며 LG전자(7.03%)가 2대 주주다. 나 대표는 지난해 12월24일 경영 참여를 목적으로 에이디피 지분 6.01%(115만5000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알린 바 있다. 나 대표는 "여력이 되는 만큼 추가로 지분을 확대하고 소액주주 힘을 합쳐 권리를 되찾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회사 측이 또 다시 묵살할 경우엔 소송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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