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결과가 아쉬운 점이 있지만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풍림산업은 20일 채권금융기관협의회가 C등급으로 확정한 것에 대해 "지난해 4분기 매출 및 순익이 좋은데 평가기준을 3분기 기준으로 등급을 결정한 것 같다"며 "예상과는 다른 결과가 나와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풍림은 이어 "주주,소비자,협력업체분들께 한치의 피해가 가지않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풍림은 이후 상황에 대해 "C등급에 의한 워크아웃은 채권금융기관 주도로 경영정상화를 하는 협력업체와 정상적인 영업 거래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금융기관의 채권만 재조정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회생정리 절차의 경우는 협력업체 등의 모든 채무가 동결된다. 부도직전 상황으로 법정관리에 버금가는 사태로 인식될까봐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풍림이 C등급을 받게 된 것은 현금 흐름 악화된 것은 주택사업과 해외사업 부진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시공능력평가 19위의 풍림은 부채비율은 379%이며, 순차입금 비율도 185%다. 현금 보유비중은 5.3%, 이자보상배율 1.6%에 불과해 우리은행은 풍림산업을 워크아웃 대상으로 분류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현금 흐름 악화된 것은 주택사업과 해외사업 부진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1954년 전일기업으로 시작한 풍림산업은 1965년 건설업 면허를 취득했다. 이후 1976년 사우디아라비아 주아이마지역에 진출하면서 해외사업에 나섰다. 토목·건축·플랜트 등 SOC사업이 주종이었다.
이후 2002년부터는 주택사업을 확대하면서 2007년 말 주택사업 비중이 87%로 늘어났다.'아이원'과 주상복합 '엑슬루타워'가 주요 브랜드다.
하지만 올해 인천 용현·학인, 경기 고양, 대전 금강 등지에서 아파트 및 주상복합을 분양했지만 경기 침체로 분양 실적이 크게 저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작년 3분기까지 풍림산업은 누적매출 9056억원, 영업이익 303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75억원 정도였지만 차입금(498억원, 순차입 429억원)이 늘어나면서 작년 하반기부터 재무구조가 급격히 악화됐다.
여기에 해외사업에서도 어려움이 가중됐다.
먼저 작년 수주가 유력했던 러시아 사할린 엑손모빌 추가공사와 두바이 하싼야 담수발전 플랜트 사업도 수주에 실패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풍림산업은 하와이, 오스트레일리아, 사이판 등 해외법인을 정리했다. 또 화인종합건설과 풍림리조트를 합병시켰다.
또 2009년에는 주택사업은 시황에 따라 입주 물량을 결정하고 SOC물량에 치중하면서 수익성 강화에 나설예정이었다. 하지만 이처럼 워크아웃 명단에 이름을 올림에 따라 채권단의 경영권 간섭과 더불어 경영 혁신을 위한 구조조정이 병행될 것으로 보인다.
풍림산업 관계자는 "올해는 SOC 등 사업부문에 치중하며 주택사업의 비중을 줄일 계획이었으나 이처럼 결정이 나,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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