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아우디 A3]'이제 당신도 아우디를 가질 수 있다'

유럽 럭셔리 자동차의 대명사 아우디가 젊은 영혼들을 위한 새 모델을 내놨다. 지난 10월 국내서 판매가 시작된 아우디 A3는 터보차저의 강력한 성능과 아우디 특유의 고급스러움을 갖추고도 3950만원에 출시됐다. 2000cc급 차량임을 감안하면 싼 차는 결코 아니지만 그간 높은 가격 때문에 아우디를 구매대상 리스트에서 제외시켰던 고객이라면 충분히 매력을 느낄 수 있겠다. 운전대를 잡은 첫 느낌은 스포츠 세단 특유의 단단함이지만 이내 운전자를 매료시키는 것은 폭발적인 힘이다. 특히 출발시 순간 가속력이 어마어마해 엉덩이에 붙은 'T(Turbo)'자가 부끄럽지 않았다. 차체가 작아 고속 주행시 안정감이 떨어지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은 말 그대로 기우다. 달릴수록 바닥에 달라붙는 느낌은 물론 제대로 튜닝된 엔진 사운드 역시 '달리고 있다'는 느낌을 온 몸에 전해 준다. 차량 인테리어는 스포츠 세단 답게 경쾌하다. 각종 스위치와 에어컨 통풍구에 둥근 크롬 휠을 넣어 깔끔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했다. 파노라마 선루프로 채광성을 극대화해 한겨울 주행에도 컨버터블을 탄 양 시야가 시원하다. 외관은 역동성을 살린 인상이 강하다. 폭스바겐 골프가 구축한 해치백의 둥글고 귀여운 느낌을 기대한다면 아마도 치켜뜬 눈매나 라디에이터 그릴 디자인에 깜짝 놀랄수도 있겠다. 아우디의 상징인 싱글프레임 라디에이터그릴이 강렬한 느낌을 주며 LED가 가미된 헤드램프 역시 강한 힘과 역동성을 느끼게 해 준다. 다만 운전석과 조수석은 다소 좁은 느낌이다. 딱딱한 승차감도 안락함을 좋아하는 운전자라면 불편하다고 느낄 수 있겠다. 운전석 앞뒤 공간 확보를 신경쓰다 보니 뒷 좌석 역시 좁은 편. 도심 지역을 운전하기에는 무거운 운전대가 다소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으나 고속 주행시에는 오히려 무거움이 든든하다. 추월을 자주 하는 성질 급한 운전자라면 답답함을 느낄 일은 없겠다. 3950만원과 4290만원의 두 가지 사양으로 출시됐다. 출력은 200마력, 최대토크 28.6㎏.m, 최고시속 238km이며 연비는 유럽식 측정으로 13.9㎞/ℓ다. 동종 해치백들과 비교했을때 전혀 손색없는 성능이다. 그 뿐인가, 동그라미 네개가 차 앞뒤에 어찌나 큼직하게 박혀있는지. 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