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상권을 가다] 기호빌딩 '노른자위 땅'

(2) 남구 진월지구

<strong>33㎡ 당 1억원 호가.. 매출 높아 몇년째 매물 안나와 아파트 진입로 이점.. 새한·한신상가 6000만원 호가 한국아델리움 등 중대형 아파트촌 형성…상권 기대</strong>
진월지구 상권은 백운로터리에서 효덕지하차도까지 8차선의 서문로를 중심 축으로 형성된 1자형 상권이다. 이 곳은 상무ㆍ풍암지구 등 대규모 택지개발에 의해 계획적으로 조성된 곳이 아니라 1970~1990년대 단독주택과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된 상권이다. 상권이 1자형으로 길게 형성돼 타 지역 상권에 비해 응집력이 약하고 금당산과 제석산 사이에 자리잡아 경사진 면이 많은 지형적 악조건 탓에 고층 건물 등이 들어서기 힘들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서문로를 따라 길 양쪽으로 상권이 압축되는 대신 주택가 이면도로 쪽으로는 상가가 많지 않고 대체적으로 호황을 누리는 업종도 드문 실정이다. 하지만 지난해 한국아델리움을 시작으로 진월택지지구의 중대형 신규 아파트촌이 형성되면서 효덕지하차도를 중심으로 봉선동 구름다리 쪽으로 점차 상권이 확대되고 있는 양상이다. 특히 광주과학고, 대성여고, 대광여고, 동성고 등 광주지역 최대 고교학군이 몰려 있어 인근 나주지역의 교육 수요을 끌어들일 수 있고 효천역세권 개발 등이 이뤄지면 시너지 효과가 기대돼 현재보다 미래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전문가들의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진월지구 상권은 크게 대형마트인 빅시티를 중심으로 한 상권과 시티병원에서 LG전자 간 중심반경 750m 상권으로 나뉜다. 진월지구는 10여년 전에는 금영푸르미 아파트 건너편이 중심 상권을 이뤘으나 삼익세라믹1~3차(1073세대), 대주아파트(816세대), 풍림아파트(716세대) 등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이후에는 시티병원 인근이 핵심 상권 역할을 하고 있다. 이 핵심 상권에는 인근에 동성여중고ㆍ대성여중고 등 학교가 밀집돼 있어 이들을 겨냥한 대형학원들이 한 건물에 5~6개가 들어서 있을 정도로 학원과 병ㆍ의원이 밀집돼 있다. 특히 인근 유동 인구가 결집하는 버스정류장 바로 앞 상가는 매출이 높아 노른자위 땅에 해당한다. 이 가운데서도 롯데리아 등이 입점해 있는 기호빌딩이 최고가 빌딩이다. 이 곳의 임대료는 33㎡(10평) 당 1억원. 1층의 경우 보증금 5000만원에 권리금은 최소 1000만원 수준이다. 2층의 경우에는 보증금 2000만원, 지하는 보증금 1000만원이다. 이 때문인지 몇년째 거의 매물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중간 상권에 해당하는 한신ㆍ새한아파트 사거리 부근은 아파트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근린상가와 음식점들이 주로 입점해 있다. 특히 궁전제과에서 한신ㆍ새한아파트 쪽으로 이어지는 이면도로도쪽 상가는 아파트 주민들의 주 출입구 역할을 하면서 아파트 상가 임에도 불구하고 임대료가 33㎡ 당 4000만~60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이곳 1층 보증금은 2000만원, 2층과 지하는 1000만원선이다. 권리금은 500만~1000만원. 농협 광복지점이 위치한 빅시티 뒷편은 가장 낙후된 지역이다. 2006년 초 이전 개점한 대형마트인 빅시티 영향으로 소매점과 서비스업이 상당한 타격을 받으면서 상가 침체가 심각하다. 다만 도심철도 폐선부지의 푸른길 조성사업으로 점차 활성되고 있다. 이곳의 임대료는 33 ㎡ 당 300만원 이내에 거래되고 있다. 권리금은 대부분 없으며 보증금은 1~2층 모두 500만원선. 또한 옛 빅마트 자리에는 찜질방, 휘트니스센터 등을 갖춘 대형 스포츠센터인 '빅스포'가 들어서고 유명커피전문점 '할리스' 등까지 입점하면서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다만 유난히 많은 중ㆍ고교가 밀집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의류ㆍ액세서리 매장 등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광남일보 박혜리 기자 hr1003@gwangnam.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nomy.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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