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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의 생명이야기]<239> 코부비동염과 축농증

수정 2022.07.01 12:00입력 2022.07.0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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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의 생명이야기]<239> 코부비동염과 축농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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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아파보지 않으면 몸의 소중함을 잘 모르고 살기 쉽다. 다리를 다쳐 입원해 있거나 깁스를 하고 지내는 기간이 길어지면 다리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고, 식중독을 앓아 보면 소화기관의 소중함을 알게 된다. 코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도 앨러지성 비염(생명이야기 238편 참조)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비염으로 고생해 본 사람들은 코의 소중함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태양에너지를 이용하여 광합성을 하여 살아가는 식물과 달리, 에너지를 직접 생산하지 못하는 사람이나 동물은 식물이나 다른 동물이 가지고 있는 영양소를 가져와 에너지를 생산하여 살아가는데, 에너지 생산에는 반드시 산소가 필요하다. 산소는 몸 안에 저장할 수 없기 때문에 숨을 쉬어 끊임없이 산소를 들이마셔야 하며, 호흡이 멈추어 산소가 공급되지 않으면 5분 이상 살기 어렵다.


공기 중에는 약 20.9%의 산소가 들어있어서 우리 몸은 숨 쉴 때 허파로 들어오는 공기 속의 산소를 에너지 생산에 이용하고, 이 때 만들어지는 노폐물인 이산화탄소는 몸 밖으로 내보내는데, 공기가 통과하는 통로가 바로 코다. 또한 코에는 후각신경이 위치하여 우리가 냄새를 맡을 수 있게 하며, 얼굴의 중심부에 위치한 코는 얼굴의 전체적인 이미지 결정에 중요한 부분이 된다.


우리가 숨 쉴 때 필요한 것은 불순물이 섞이지 않은 깨끗한 산소인데, 공기 속에는 세균이나 바이러스, 미세먼지를 포함하여 몸에 해로운 물질이 많이 들어있어 이러한 공기가 그대로 허파로 들어가면 많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우리 몸의 최고 명의는 코에 들어오는 공기에서 해로운 물질들을 걸러내고, 공기의 온도와 습도를 적절하게 조절하는 장치를 코 안에 두고 있다.


우리가 숨 쉴 때 코로 들어오는 공기는 코 안을 지나 인두와 기관지를 거쳐 허파로 들어가게 되는데, 이 때 코 입구에 있는 코털과 비강이라 부르는 코 안쪽에서 구강(입 안의 빈 곳)까지의 공간의 내부 표면에 있는 섬모라는 이름의 짧고 가는 털들이 공기에 들어있는 불순물의 대부분을 걸러낸 다음, 재채기를 하거나 콧구멍을 통해 내 보냄으로써 허파로 들어가는 것을 막아준다.


그런데, 거실 주변에 여러 개의 침실이 있는 것처럼 코 안쪽에는 공기의 주 통로인 비강 주변에 여러 개의 빈 공간이 있는데, 이를 부비동이라 부른다. 부비동은 자연공이라 부르는 통로를 통해 비강과 연결되어 있으며, 위치에 따라 네 부위로 나뉜다.


이마뼈 안 눈썹 부근 좌우에는 이마굴(전두동)이 있고, 양 눈 사이 코뼈 안쪽에는 여러 개의 작은 공간들로 나뉘어진 벌집굴(사골동)이 있으며, 양 눈의 깊은 안쪽에는 나비굴(접형동)이, 눈 아래 윗 턱 부분 양 뺨 안에는 부비동 중 가장 큰 위턱굴(상악동)이 있다.


부비동의 역할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외부에서 들어오는 공기의 습도를 높이고, 내벽을 덮고 있는 점막에서 점액을 만들어 자연공을 통해 세균을 포함한 이물질들을 비강으로 배출하며, 비강 안의 압력 조절을 돕고, 두개골을 가볍게 하며, 눈과 뇌를 보호하고, 목소리를 낼 때 음성을 공명시키는 일에도 관여하는 것으로 과학자들은 추정하고 있다.


자연공이 막혀 부비동에서 만들어진 분비물이 비강으로 원활하게 배출되지 않으면, 점막이 붓거나 염증이 생기는데, 이것이 부비동염이다. 흔히 비강에 염증이 생기는 비염을 동반하기 때문에 코부비동염이라 부르기도 하며, 부비동염은 염증의 지속 기간에 따라 급성과 만성으로 구분한다. 자연공이 막혀 코부비동염에 걸리면 부비동 안에 고름과 같은 분비물이 고이게 되는데, 이런 증상이 축농증이다.


코부비동염은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질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미국에서는 성인의 14%가 걸릴 정도로 흔한 질병인데, 여자가 훨씬 많이 걸린다. 부비동은 따뜻하고 습하여 세균이 증식하기 쉬운 환경이어서 부비동염은 감기나 앨러지, 폴립, 질병이나 약물로 인한 약한 면역 체계 등으로 바이러스나 박테리아 또는 곰팡이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데, 흡연은 감염 위험을 증가시킨다.


코부비동염에 걸리면 점액이 목구멍으로 넘어가거나(후비루) 코에서 비강 분비물이 나오거나 코막힘, 입 냄새, 기침, 열, 피로, 부비동 부위의 통증, 안면 특히 코, 눈, 이마 주변의 압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급성 세균성 코부비동염은 항생제로 치료하는데, 콧속과 부비동을 덮고 있는 점막을 수축시켜 자연공을 통한 부비동 안의 점액 물질의 배출과 공기 소통을 돕기 위해 점막 수축제를 사용하기도 하고, 재채기, 가려움, 콧물 등의 알레르기 증상을 줄여주기 위해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하기도 하며, 염증반응을 억제하고,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소염 진통제를 쓰기도 한다.


코부비동염은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질병은 아니지만, 생활에 여러 가지 불편을 주어 삶의 질을 심각하게 떨어뜨리는데, 내 몸 안의 최고 명의가 일하는 것을 방해하는 잘못된 생활을 바꾸지 않으면 수시로 재발하기 쉽기 때문에 평소에 유전자가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는 생활인 뉴스타트(생명이야기 6편 참조)를 생활화하여 미리 예방하는 것이 좋다.



김재호 독립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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