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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홍 개인기에 기댄 '리바운드'…농놀 품은 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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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바운드' 기획·투자·제작에 꼬박 11년
2012년 부산중앙고 농구부 실화 스크린에
"피 끓어 연출 결심…진정성 담아"
농구놀이 인기 속 韓영화 활기 되찾을까

'라이터를 켜라'(2002)로 영화 연출을 시작해 예능프로그램에서 활약해온 장항준(53) 감독이 국내 첫 농구 소재 스포츠 영화 '리바운드'에 도전했다. 코미디에서 장기를 발휘해온 장 감독의 도전은 관객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까. 어깨가 무겁다. 4월 첫 주자로 나서는 영화가 한국영화의 신뢰를 회복하고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을지 주목된다.


장 감독은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용산에서 열린 영화 '리바운드' 언론시사회에서 "국내 최초 농구 소재 영화라는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걷게 됐다"며 "부담된다"고 털어놨다. 이어 "처음 연출 제안을 받았을 때, 이야기의 진정성을 타협하지 않고 잘 담아낼 자신 있었다. 실화 이야기를 듣고 피가 끓어올랐다"고 떠올렸다.


본업 복귀한 장항준 감독
안재홍 개인기에 기댄 '리바운드'…농놀 품은 코미디 장항준 감독[사진제공=바른손이앤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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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감독은 "'리바운드'는 5년 전 투자 직전에 제작이 물거품이 돼서 스태프가 모두 해산됐다가 넥슨과 만나 극적으로 성사됐다. 2012년 말부터 제작사 BA엔터테인먼트와 기획해 제작될 때까지 꼬박 11년이 걸렸다. 개봉 날이 올 거라고 예상 못 했다"고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다음달 5일 개봉하는 '리바운드'는 2012년 부산중앙고 농구부 실화를 바탕으로,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최약체 농구부의 신임 코치와 6명의 선수가 전국 고교농구대회에 출전하면서 쉼 없이 달려간 8일간의 기적 같은 이야기를 그린다. 배우 안재홍 이신영 정진운 등이 출연하고, 장항준 감독이 연출을, 권성휘·김은희 작가가 각본을 맡았다.


극장·영화계는 4월 개봉하는 한국영화 3편을 주목하고 있다. '리바운드'를 시작으로 '킬링로맨스'(감독 이원석)·'드림'(감독 이병헌)이 약 한주 사이 개봉한다. 업계는 이달 개봉하는 세 편의 영화가 잇따라 많은 관객을 불러 모아 5~6월까지 흥행 기세가 이어지길 기대하는 분위기다.


장 감독은 "한국영화가 본의 아니게 침체기를 맞고 있는데, 작품으로 인해 활기를 띠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몇백억짜리 대작들도 가치 있고 중요하지만, 한국영화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저희 같은 중급예산 영화도 받쳐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애정을 가지고 봐달라"고 당부했다.


안재홍 개인기에 기댄 '리바운드'…농놀 품은 코미디 [사진제공=바른손이앤에이]

장 감독은 개봉 시기에 관해 "'리바운드'는 오래전에 내부적으로 4월에 개봉하기로 정했다. 이후에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터져서 어리둥절하다"며 웃었다. 이어 "당시에는 4월 개봉 영화가 없었는데, 상상도 못 했던 스포츠 영화가 4월에 우후죽순 개봉하더라. 심지어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리바운드'와 같은 날 개봉한다. 체육의 달도 아닌데 약속이나 한 듯하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지난 1월4일 개봉해 428만 관객을 모으며 농구 열풍을 이끈 일본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와 차별점도 강조했다. 장 감독은 "현재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감정을 투영시키는 영화가 될 것"이라며 "우리나라 청춘들이 작품을 보며 위안과 공감을 얻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불가능할 거라는 대중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꿈을 위해 묵묵히 걸어간 소년들의 이야기입니다. 미래는 알 수 없지만 그들의 열망은 누구보다 뜨거웠다는 걸 말하고 싶었습니다."(장항준)


주인공 강양현 코치로 분한 배우 안재홍은 당시 경기 사진을 찢고 나온 듯이 비슷하다. 안재홍은 "실제 강 코치와 4살 차다. 대화를 많이 나누면서 체중을 증량하고 의상 등 외형을 비슷하게 갖췄다"고 설명했다. 이어 "젊은 코치가 대회를 치르는 마음, 떨림을 생생하게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장 감독은 "안재홍이 부산에서 태어나서 고등학교까지 마쳤다"며 "실제 코치의 말투를 그대로 흉내 냈다"고 거들었다.


안재홍 개인기에 기댄 '리바운드'…농놀 품은 코미디 '리바운드' 스틸[사진제공=바른손이앤에이]

실화의 힘, 배우 개인기에 기댄 스토리

'리바운드'는 안재홍 없이 논할 수 없는 영화다. 스포츠 영화로서 박진감이 부족하고, 배우들의 개인기와 청춘의 싱그러움에 상당 부분 기댄 듯한 인상을 준다. 공식처럼 전개되는 일부 장면으로 연출적 흠결을 지우긴 어려워 보인다. 코믹 드라마의 비중이 높아 스포츠 영화라고 기대하고 보면 아쉬울 수도 있다.


완성도 낮은 특수효과(CG)도 아쉬웠다. 이에 관해 장항준 감독은 "CG 작업은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며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감독의 말처럼 일부 장면은 극장 개봉 전까지 후반작업이 필요해 보인다. 오래전에 '리바운드'의 개봉일을 4월로 정했다는 감독의 말이 썩 와닿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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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바운드'의 가장 큰 미덕은 실화가 지닌 힘이다. 2012년 부산중앙고 농구부의 이야기가 영화보다 더 영화처럼 다가온다. 실제 이야기(엔딩)를 알고 가도 극장에 영화를 보는 데 크게 지장은 없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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