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시장 폴리마켓, 공습 관련 거래 의혹
하메네이 실각 여부 내기부터 이상 징후 포착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단행하기 직전, 온라인 예측시장에 거액의 베팅이 몰린 사실이 확인되면서 내부자 거래 의혹이 번지고 있다.
연합뉴스는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과 비즈니스인사이더 등을 인용, 세계 최대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에서 이란 공습과 관련한 내기에 총 5억2900만달러(약 7640억원)가 거래됐다고 보도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버블맵스는 이 가운데 일부 계정이 내부자 거래의 전형적인 패턴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폴리마켓에서 약 120만달러의 수익을 올린 6개 계정은 베팅 24시간 이내 자금을 조달했고, 공습 날짜를 지난달 28일로 특정한 뒤 관련 보도가 나오기 불과 몇 시간 전 개당 10센트 수준의 낮은 가격에 대규모 매수에 나선 것으로 조사됐다.
니콜라스 바이만 버블맵스 최고경영자(CEO)는 "예측시장은 지정학적 사건에 직접 베팅할 수 있게 한 상품"이라며 "지갑 주소만으로 거래가 가능한 높은 익명성 구조가 정보 보유자의 선행 매매를 유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분석업체 폴리사이츠는 3월 말까지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실각 여부를 묻는 내기에서도 이상 징후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일반 참가자들의 실각 베팅 비율은 약 40% 수준이었지만, 내부자로 의심되는 계정들은 약 90%를 실각 쪽에 집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플랫폼의 판정 기준을 둘러싼 논란도 이어졌다. 폴리마켓은 '미국이 하메네이를 강제로 축출할 것인가'라는 항목에 대해 "미국은 살해에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결과를 '아니오'로 결정해 이용자들의 반발을 샀다.
하메네이 퇴진 여부를 주제로 5500만달러가 거래된 또 다른 예측시장 칼시는 "누군가의 죽음을 조건으로 하는 시장은 제공하지 않는다"며 관련 거래를 중단하고 투자금을 반환하겠다고 밝혔다. 칼시는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규제를 받는다.
반면 폴리마켓은 주요 거래 인프라가 미국 외 지역에 있고 미국 거주자를 고객으로 받지 않아 CFTC의 직접적인 감독 대상은 아니다. 지난달에는 이스라엘 예비군과 민간인 등 2명이 폴리마켓에서 군사 작전 관련 기밀 정보를 활용해 베팅한 혐의로 기소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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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마켓은 2020년 셰인 코플란이 설립한 블록체인 기반 예측시장으로, 선거 결과와 가상자산 가격, 글로벌 정치·경제 이벤트 등을 주제로 한 베팅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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