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서 육성 사과
법적 책임은 부인
쿠팡 모회사인 쿠팡Inc 김범석 의장이 26일(현지시간) 지난해 말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해 사과했다. 이번 사태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피할 것이란 전망과 달리 육성으로 사과의 의사를 전하며 고객 달래기에 나섰다.
김 의장은 지난해 실적 발표를 위해 이날 개최한 컨퍼런스콜에서 "개인정보 사고로 인해 고객 여러분에게 끼친 심려와 불편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 의장이 공식 석상에서 육성으로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된 입장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2월28일 "개인정보 유출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책임을 통감하며, 보안 시스템을 원점부터 재검토해 업계 최고 수준의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사과문을 발표한 것이 유일하다.
김 의장은 과거 덕평 물류센터 화재 사고가 발생한 2021년 2분기 콘퍼런스콜에서도 관련 사안에 대한 직접 언급을 피한 바 있다. 화재 사실은 거랍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가 관련 재무적 영향을 설명하는 선에서만 언급하는 데 그쳤다.
김 의장은 "쿠팡이 지금까지 만들어온 모든 것은 '고객 감동'이라는 단 하나의 목표에 집중했다"며 "고객은 우리가 존재하는 유일한 이유이며, 고객 신뢰를 얻기 위해 매일 같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쿠팡에서 고객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것보다 심각한 일이 없다"며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며, 반드시 그렇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쿠팡은 정부 당국과 건설적인 동반자로 긴밀히 협력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쿠팡Inc는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법적 책임은 끝까지 부인했다. 미국 증시 상장사인 쿠팡Inc가 공식 석상에서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법적 책임을 시인하는 것으로 인식될 경우 집단 소송 등 거대한 법적 리스크(위험)에 휘말릴 가능성도 있어서다.
해롤드 로저스 한국 쿠팡 임시대표는 이 자리에서 "쿠팡의 보안 시스템은 업계 표준을 준수하고 있다"며 "이번 사건은 시스템적인 보안 실패가 아니라, 악의적인 전 직원이 내부 정보를 이용해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세스를 악용한 표적 공격의 결과"라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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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 사고는 전 직원이 쿠팡과 고객을 상대로 저지른 범죄이며, 우리는 해당 직원이 법의 심판을 받고 법이 허용하는 최대한의 처벌을 받도록 촉구해왔다"며 "자신에게 주어진 신뢰를 악용해 자신이 섬겨야 할 사람들을 상대로 범죄를 저지른다면 정의를 위해, 향후 유사한 방식으로 신뢰를 악용하려는 다른 이들을 막기 위해 반드시 그러한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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