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원전 대비 안전성·유연성 향상
원안위, 내달 4일 심사준비 워크숍
2028년까지 표준설계 인가 목표
혁신형소형모듈원자로(i-SMR)기술개발사업단은 27일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 중인 i-SMR의 표준 설계 인가를 공식 신청했다고 밝혔다. i-SMR이 원안위로부터 표준 설계 인가를 획득하면 차세대 원전 시장인 SMR 분야에서 글로벌 무대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기후에너지환경부는 미래 에너지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는 SMR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지난 2023년부터 3992억원의 예산을 들여 연구개발(R&D)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40개 이상의 산·학·연 기관들로 이루어진 i-SMR기술개발사업단은 그동안 안전성·경제성·유연성을 향상시키고 혁신 기술을 대폭 적용한 표준 설계를 개발했다.
이번에 표준 설계 인가를 신청한 i-SMR은 170메가와트일렉트릭(MWe·전기 출력 단위) 규모로 기존 대형 원전 대비 향상된 안전성과 유연성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i-SMR은 2030년대 이후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글로벌 SMR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추진돼 왔다.
원안위는 내달 4일 'i-SMR 표준 설계 인가 심사 준비 워크숍' 개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심사에 들어간다. 워크숍에서는 그동안의 준비 상황과 향후 일정 등을 점검·논의할 예정이다.
원안위는 서류 적합성 검토 이후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의 기술 심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사업단은 2028년 말까지 표준 설계 인가 절차를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업단 관계자는 "원안위의 인허가 심사에 적극 협조해 차질없이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표준 설계 인가는 동일한 설계의 원자로를 반복 건설할 때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할 수 있는 제도다. 이를 획득하면 보다 빠르게 i-SMR을 상용화하거나 수출 상품화할 수 있다.
사업단 관계자는 "표준 설계 인가를 획득하면 안전성을 검증받았다는 뜻으로, 세계 각국이 도입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추게 된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중국, 러시아를 제외하고 정부 기관으로부터 공식적으로 설계 인가를 받은 SMR은 미국 뉴스케일이 유일하다.
국내에서는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24~2038년)에 SMR 1기를 설치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원안위 표준 설계 이후 한국수력원자력은 부지 선정과 별도의 건설사업허가를 받아 초도호기를 건설할 계획이다.
국내 SMR 초도호기는 170MWe 용량의 SMR 모듈 4개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총 680MWe 용량으로 설계된다. 2035년경에 준공해 전기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월 경상북도가 SMR 유치지원 태스크포스(TF)팀을 발족하는 등 SMR 초도호기를 유치하기 위한 활동도 본격화됐다. 원전 업계에서는 초도호기 건설로 경험을 쌓으면 이후 2, 3호기 건설 기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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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곤 사업단장은 "이번 표준설계 인가 신청은 우리 기술력이 세계 무대로 나아가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철저한 검증과 심사 협조를 통해 2030년대 SMR 수출 시장을 선도하겠다"라고 밝혔다.
강희종 에너지 스페셜리스트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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