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너·테일러모리슨홈 등 참여…지난해 행정부에 제안
"3년 살고 월세 계약금으로 충당해 내집 마련"
미국 주요 주택 건설업체들이 저가 주택 100만 가구를 공급하는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 '트럼프 주택(Trump Homes)'을 추진한다. 고금리로 주택난이 심화하는 가운데 내 집 마련 부담을 낮추기 위한 사업이다.
블룸버그는 "레너, 테일러모리슨홈 등 건설업체가 이 제안에 참여했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업체들은 민간 투자자 자금으로 운영되는 '소유로 가는 경로(pathway-to-ownership)' 프로그램을 놓고 논의를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프로그램은 일종의 분양전환형 임대주택 사업으로, 낮은 가격에 주택을 살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먼저 투자자가 주택을 매입해 임대하면, 세입자는 3년 약정이 지난 시점에 집을 살 수 있다. 이때 그간 낸 월세의 일부를 계약금으로 인정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공급 규모는 얼마나 많은 건설업체가 참여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나, 최대 100만 가구, 2500억달러(362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내다봤다.
건설업계에서는 이미 지난해 트럼프 주택 계획을 행정부에 제안했고, 세부 사항을 계속 개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백악관의 호의를 얻으려는 건설업자들의 열망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테일러모리슨홈 관계자는 "더 많은 미국인이 주택 소유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고무적으로 보고 있다"면서 "다만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기엔 이르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해당 계획 추진 여부에 대해 선을 그었다. 백악관 관계자는 "행정부는 이 계획을 적극적으로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다른 관계자도 "연방 지원 모기지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포함해 많은 세부 사항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중간 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서 표심을 모을 좋은 카드가 될 수 있다. 블룸버그는 "이러한 (건설업계의) 노력은 주택 구입 비용이 역사적으로 높은 시기에 이뤄진 것"이라며 "미국이 부동산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수백만 가구의 주택을 추가 공급해야 한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제안은 트럼프가 다가오는 중간선거에서 유권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사용한 '트럼프Rx(정부 운영 의약품 판매 사이트)' 아이디어와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차례 부동산 시장에 개입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주택 구매 비용을 낮추기 위해 주택금융공사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에 2000억달러(290조원) 규모의 주택저당증권(MBS) 매입을 지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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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트럼프 주택 추진 소식에 이날 건설업체들의 주가는 뛰었다. 레너, 테일러모리슨홈, DR호튼, 풀테그룹 등 미 대형 건설업체 주가는 뉴욕 증시에서 장 초반 5~7%가량 일제히 반등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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