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군사 압박 속 합의점 찾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인근에 대규모 전력을 배치하며 대이란 군사 작전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오는 6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 간 고위급 회담이 열린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가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부 장관과 6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만나 양국 간 핵 합의 가능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소식통 2명과 미국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회동엔 튀르키예, 카타르, 이집트, 오만,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파키스탄 외무부 장관들도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회동이 이뤄질 경우 그간 이란 핵무기 개발을 두고 지속돼 온 협상 결렬과 지난해 6월 미군의 이란 핵시설 기습 타격으로 끝난 이스라엘과 이란 간 '12일 전쟁' 이후 첫 고위급 회담이 된다.
한 미국 측 관계자는 이번 회담이 전쟁을 막을 수 있는 포괄적 합의안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이 양보할 준비를 하고 회담에 임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양측이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또 다른 소식통은 6일 회담이 "최상의 시나리오"라며 실제 회담이 열리기 전까지는 확정된 것이 없다고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간 이란에 군사 공격을 위협하면서 이란의 핵 개발뿐 아니라 미사일 프로그램과 중동 지역 친이란 대리 세력 문제도 한 번에 다루는 포괄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압박해왔다. 반면 이란은 핵 개발 문제만 협상 대상이라는 입장이다.
아라그치 장관은 지난달 30일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부 장관과 이스탄불에서 회담한 뒤 "이란의 국방력과 미사일은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한 바 있다.
악시오스는 이번 회담이 지난 며칠간 튀르키예, 이집트, 카타르의 외교적 노력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날 튀르키예, 사우디, 이집트 외무부 장관들은 아라그치 장관과 다시 통화하며 회담 가능성을 논의했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은 "이란 대통령이 미국과 핵 협상을 시작하도록 지시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아라그치 장관도 이날 연설에서 이란이 외교에 준비돼 있다고 밝혔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이란과 합의에 이르길 기대한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는 대이란 군사 작전 가능성을 재차 언급하며 이란을 압박하고 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전쟁부) 장관은 이날 "이란은 핵무기 능력을 보유하지 못할 것이다. 따라서 그들이 그 문제를 협상하거나, 우리가 다른 옵션(군사작전)을 가질 수 있다. 그게 전쟁부의 존재 이유"라고 말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또 군사작전 가능성을 묻는 말에 "대통령도 그 길을 원하지 않으며 나도 원하지 않지만, 우리 임무는 준비하는 것이다. 그리고 물론 우리는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며 "우리는 지켜볼 것이다. 이제 이란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위트코프 특사는 이란과 회동에 앞서 이날 이스라엘을 방문해 3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IDF) 참모총장과 만날 예정이다.
악시오스는 자미르 총장이 최근 댄 케인 미 합동참모본부 의장을 만나 이란과 전쟁 시 이스라엘 방어 및 공격 계획을 공유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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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트코프 특사는 4~5일엔 UAE 아부다비로 이동해 미국·러시아·우크라이나 3자 회담에 참석한다. 이 3자 회담은 이날 열릴 예정이었으나 연기됐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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