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치료제 중단시 몸무게 제자리
운동으로 뺀 사람보다 요요 4배 빨라
위고비·마운자로 등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가운데 위고비로 10㎏ 감량에 성공했던 여행 유튜버 빠니보틀이 약물 중단 이후 체중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혀 주목된다. 투약 중단 후 체중 회복 속도가 빠르다는 연구 결과와 실제 사례가 잇따르면서 비만치료제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빠니보틀 "위고비 중단, 다시 살찌는 중" 고백
빠니보틀은 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위고비 중단하고 다시 살찌는 중"이라는 글과 함께 여행지에서 촬영한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 빠니보틀은 10kg 감량 당시의 날렵한 턱선은 사라지고 볼살이 오른 모습이 뚜렷하게 보인다.
그는 지난해 8월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해 위고비 투약으로 약 10㎏을 감량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지금은 위고비를 끊은 상태"라며 "반도 못 먹는다"고 말할 만큼 강한 식욕 억제 효과를 언급했다.
"약 끊자마자 도루묵"…비슷한 경험담 줄이어
위고비 중단 이후 체중이 다시 늘어나는 현상은 빠니보틀만의 사례가 아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약 끊자마자 그대로 다시 쪘다" "몇 달 만에 원상 복구됐다" "반년 넘게 맞았는데 두 달 만에 돌아왔다" "요오 오니 눈 바디가 심각해졌다"는 경험담이 잇따르고 있다. 이를 두고 위고비를 빗댄 '대고비(되돌아오는 고비)'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전문가들은 이를 위고비의 약리 작용 특성에서 비롯된 현상으로 해석한다. 위고비는 식욕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강화해 체중 감량을 유도하지만 약물 효과가 사라질 경우 식욕 조절 기능도 함께 약해진다는 것이다. 생활 습관 개선이 병행되지 않으면 체중 반등은 구조적으로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연구로 확인된 '빠른' 체중 회복
이는 연구 결과로도 확인된다. 최근 국제 의학 학술지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BMJ)에 실린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의 메타분석에 따르면 비만치료제 복용을 중단한 뒤 체중 회복 속도는 운동·식이요법 중단보다 훨씬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과체중·비만 성인 9341명을 대상으로 한 37건의 연구를 분석했다. 참가자들은 평균 39주간 세마글루티드(위고비)와 티르제파타이드(마운자로) 등 GLP-1 계열 약물을 투약받은 뒤, 32주간 추적 관찰됐다. 투약 기간 평균 15㎏의 체중 감소가 나타났지만, 약물 중단 이후에는 한 달 평균 0.4㎏씩 체중이 다시 증가했다.
특히 GLP-1 신약 사용자만 놓고 보면 체중 증가 속도는 월평균 0.8㎏에 달했다. 연구진은 이 경우 약물 중단 후 약 1년 반 전후로 체중이 원래 수준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는 식이·운동 중심 프로그램 종료 후 체중 증가 속도(월 0.1㎏)보다 약 4배 빠른 수치다.
감량 폭 클수록 요요도 빨라
연구팀은 감량 폭이 클수록 체중 회복도 더 빠르게 진행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약물로 억제되던 식욕과 에너지 대사 조절 기전이 중단과 동시에 급격히 되돌아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약물 치료가 체중 감량의 '속도'를 높이는 대신 유지 단계에서는 취약할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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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약물을 단기 체중 감량 수단으로 인식하는 데 대해 경계심을 드러낸다. 전문가들은 "약물은 체중을 빠르게 줄여주는 도구일 뿐, 중단 이후를 대비한 전략 없이는 요요를 피하기 어렵다"며 "장기적인 식습관·활동량 관리와 병행돼야 의미 있는 치료가 된다"고 강조한다.
서지영 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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