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하이닉스 2배 레버리지 ETF
홍콩 증시서 보관액·순매수 상위권
국내 운용사들 "상품구성 다양해질 것"
이르면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우량주식에 대한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된다. 홍콩 증시에서 순위권에 들 정도로 높은 인기를 입증한 만큼, 국내 시장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출시될 경우 해외 증시로 향했던 수요를 빨아들일지도 주목된다.
2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홍콩 자산운용사 CSOP가 지난해 출시한 '삼성전자 2배 추종 레버리지 ETF'와 'SK하이닉스 2배 추종 ETF'는 지난달 28일 기준 홍콩 증시 보관액 상위 50개 종목에 들었다. 두 종목의 보관액을 합해 1억1723만달러에 달한다. SK하이닉스 2배 추종 ETF의 보관액이 7150만1860달러, 삼성전자 2배 추종 ETF 보관액은 4572만5618달러로 각각 홍콩 증시 10위, 14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29일까지 1개월간 SK하이닉스 2배 추종 ETF는 2230만7021달러, 삼성전자 2배 추종 ETF는 2122만7333달러 규모 매수가 발생했다. 특히 삼성전자 2배 추종 ETF의 경우 순매수만 688만6221달러로 같은 기간 홍콩 증시 3위를 달성했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접할 수 없었다. 금융당국 규제로 ETF의 단일종목 비중이 30% 이내로 제한됐고, 최소 10종목 이상을 편입하는 것이 의무였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국내에서도 '단일종목 2배 레버리지 ETF'를 상장할 수 있도록 관련 시행령 개정안을 지난달 30일 입법예고했다. 금융위는 올해 2분기 중 시행령 및 규정을 개정하고, 시스템 개발 등 후속 조치를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후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 심사를 거치면 상품 출시가 가능해진다.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등 상품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은 "국내 많은 투자자들이 이미 해외 상장된 ETF를 통해 단일종목 레버리지, 커버드콜에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수요는 충분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다른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종목 30% 제한이 풀리는 것이다 보니 상품 구성이 다양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국내 증시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본격적으로 출시되면 어쩔 수 없이 해외 거래소에 상장된 ETF를 사야 했던 투자자들을 불러들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28일 기자간담회에서 "해외에서는 출시되는데 국내는 출시가 안 되는 비대칭 규제 문제로 다양한 ETF 투자 수요가 충족되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며 "규제를 신속히 개선해 국내 자본시장 매력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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