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훼손 고소당해 법원 명령 이행
온라인서 인기 끌며 홀로서기 준비
중국에서 남편의 불륜 사실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뜨렸다가 법원으로부터 사과 명령을 받은 한 여성의 '사과 영상'이 인기를 끌고 있다.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허난성에 거주하는 뉴씨가 최근 법원의 명령에 따라 SNS를 통해 남편에게 사과하는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건은 뉴씨가 남편의 외도 사실을 알게 되면서 시작됐다. 뉴씨와 남편 가오씨는 10년 넘게 결혼 생활을 해왔다. 그러나 뉴씨는 가오씨가 기혼 직장 동료와 5년간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왔으며, 부부 공동 자산을 사용해 내연녀에게 금품을 선물해왔던 사실을 알게 됐다. 해당 일을 알고 분노한 뉴씨는 SNS에 남편의 신상과 불륜 정황을 거친 표현으로 알렸다. 가오씨는 명예훼손으로 뉴씨를 고소했다.
현지 법원은 "개인의 도덕적 결함이 타인의 권리를 침해할 정당한 사유가 될 수 없다"며 뉴씨에게 15일간 매일 사과 영상을 올리라고 명령했다. 하지만 뉴씨는 이를 오히려 역이용했다. 그는 법원 명령대로 사과 영상을 올리면서도 그 속에 상세한 불륜 정황을 녹여내며 '풍자 영상'을 만들어냈다.
영상에서 뉴씨는 "분노에 휩싸여 당신을 모욕한 것을 사과한다"면서도 "당신과 상간녀는 진정한 사랑인 것 같다. 도덕적 결함이 있더라도 당신의 인권과 명예는 존중받아야 마땅하다"라고 비꼬았다. 또 뉴씨는 사과 과정에서 남편이 상간녀의 남편에게 폭행당해 다친 사진을 노출하며 "당신을 '돼지'라고 부며 조롱하지 말았어야 했다. 그녀를 보호하다가 매를 맞다니, 당신은 참된 지도자이자 연인"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어 뉴씨는 가정 폭력으로 다친 사진을 공개하며 "당신의 외도와 폭력은 제게 깊은 상처를 주었지만, 그렇다고 제 잘못된 행동이 정당화되는 것은 아닙니다"라며 "감정적인 문제는 법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해당 영상들은 현지 SNS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얻었다. 며칠 만에 35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모으기도 했다.
뉴씨의 영상을 본 현지 누리꾼들은 "뉴씨가 법적으로는 졌지만, 도덕적으로는 완승했다", "공개 사과를 공개 처형으로 바꾼 지혜로운 여성", "쇼핑몰의 대형 스크린에 뉴씨의 영상을 상영해야 한다", "배신자에 대한 최고의 복수는 본인이 더 잘 사는 것"이라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뉴씨를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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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뉴씨는 이들이 관심을 바탕으로 라이브 커머스(실시간 방송 판매)에 도전해 의류와 화장품 등을 판매하며 홀로서기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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