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대통령실이 국토교통부를 통해 신임 사장이 올 때까지 인사를 내지 말라는 외압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20일 이 사장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실의 초법적 권한 남용과 이로 인한 위험성을 국민께 알리고자 이 자리에 섰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올해 1월 1일 자 정기 인사를 앞두고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대통령실의 뜻이라며 신임 기관장이 올 때까지 인사를 시행하지 말라는 지속적인 압력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제가 정기 인사의 불가피성을 강조하며 뜻을 굽히지 않자 '3급 이하 하위직만 시행하라', '관리자 공석 시 직무대행 체제 전환', '인사 내용을 대통령실 사전 보고 및 승인 후 시행' 등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며 불법적 인사 개입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법과 원칙대로 인사를 시행하자 국토부를 통해 '대통령실에서 많이 불편해한다'는 노골적인 불쾌감을 전해왔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 사장은 지난 대통령 업무보고 이후 인천국제공항공사가 10년 만에 유례없는 특정 감사를 받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지난 국토부 업무보고 논란 이후 뜬금없이 대통령 비서실장이 '인천공항 주차 대행 서비스 개선안'에 대해 국토부에 감사 지시를 내리고 이를 대통령실 대변인이 이례적으로 브리핑까지 했다"며 "대통령실이 또 다른 트집거리를 찾고 있다는 흉흉한 소문이 자자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사장은 "대통령실의 불법 지시를 공사에 전달하고 그 결과를 보고해야 하는 국토부 관계자들은 자신들의 행위가 외부로 알려지면 감당 못 할 것이라며 불안에 떨고, 공사 실무자들 역시 불법적 요구가 내려올 때마다 제게 보고하며 괴로워하고 있다"며 "대통령실은 차라리 사장인 저를 해임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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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 때인 2023년 6월 임명된 이 사장은 지난달 12일 업무보고 과정에서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책갈피에 달러를 끼워 반출하는 행위에 대한 질문을 받았으나 명확한 답변을 못 해 공개적으로 질타를 받은 뒤 대통령실과 각을 세워왔다. 이 사장의 임기는 오는 6월 19일까지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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