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기·이중섭·박수근 종이 작업 다수 출품
28일 신사동 케이옥션 본사서 경매
케이옥션의 올해 첫 경매가 오는 28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케이옥션 본사에서 열린다. 총 94점, 약 98억원 상당의 작품이 출품되는 이번 경매는 새해 미술시장의 흐름과 컬렉션의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국내 미술시장이 과열 국면을 지나 조정기를 거쳤다면, 2026년은 안정성과 예술 본연의 가치가 시장을 견인하는 질적 성장의 원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외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미술사적 검증을 마친 블루칩 작가들에 대한 수요는 오히려 강화되고 있으며, 자산 가치와 수집의 즐거움을 동시에 충족하는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번 경매의 하이라이트는 아시아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야요이 쿠사마, 김창열, 이우환의 작품이다. 글로벌 미술시장에서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야요이 쿠사마의 작품은 회화와 판화를 아우르는 총 5점이 출품된다.
쿠사마의 'Butterflies 'TWAO''는 물방울과 나비 모티프가 결합된 캔버스 작품으로, 별도 문의이나 경매가는 10억원대 시작이 예상된다. 도록 표지를 장식한 'Dress'는 무한 반복과 증식이라는 작가의 세계관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소품 회화로, 추정가는 5억원~8억원이다. 1989년작 스크린프린트 'Hello!'는 에디션 99/100으로, 대중성과 수집성을 겸비한 작품으로 5200만원~1억원에 출품됐다.
김창열의 '물방울 ABS N° 2'는 1973년작 대형 캔버스로, 파리 체류 시기 작가가 구축한 투명하면서도 물질감이 살아 있는 물방울 표현의 정수를 보여주는 초기 역작이다. 리넨 위에 구현된 극도의 사실성과 사유의 깊이는 김창열 예술 세계의 출발점을 상징하며, 추정가는 9억원~14억원이다.
이우환의 'Dialogue'는 2006년 제작된 100호 대형 작품으로, 최소한의 붓질을 통해 공간과 여백의 긴장을 드러내는 '대화' 연작의 대표작이다. 국내외 경매 시장에서 꾸준히 가치를 입증해온 작품으로, 이번 경매에서는 8억9000만원~14억원에 출품된다.
이번 경매는 여성 작가들의 예술적 저력을 조망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천경자의 '북해도 쿠시로에서'는 1983년작 종이 채색화로, 이국적 풍경 속에 강렬한 색채와 서정성을 담아냈다. 추정가는 9500만원~1억5000만원이다. 국제적 입지를 구축한 양혜규의 설치 작품 'Towel Light Sculpture?Budget Pantomime of 600 Dollar, 700 Euro and 22000 Yen'은 일상적 재료를 통해 감각과 정치성을 교차시키는 작업으로, 7000만원~1억5000만원에 출품됐다.
이와 함께 김환기, 이중섭, 박수근 등 한국 근현대미술 거장들의 드로잉 작품도 눈길을 끈다. 김환기의 '새'는 1959년작 종이 과슈 작품으로, 간결한 형상 속에 서정성과 조형 감각이 응축돼 있다. 추정가는 2500만원~5000만원이다. 이중섭의 '무제' 연필 드로잉은 거친 선을 통해 내면의 정서를 드러낸 작품으로, 3500만원~8000만원에 책정됐다. 박수근의 '버들가지'는 1964년작으로, 일상의 풍경을 단순한 선으로 포착한 드로잉이며 추정가는 1100만원~30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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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 출품작을 미리 만나볼 수 있는 프리뷰는 오는 28일까지 케이옥션 전시장에서 열린다. 프리뷰 기간 동안 전시장은 무휴로 운영되며, 예약 없이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 경매 참여는 회원 가입 후 서면, 현장, 전화, 온라인 라이브 응찰을 통해 가능하며, 경매 당일에는 회원 여부와 관계없이 누구나 참관할 수 있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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