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기업·금융권 전반의 신용등급 하향 기조는 이어졌지만 하향 폭은 전년 대비 완화됐다고 진단했다. 다만 올해는 업종별 실적과 경쟁력 차이에 따라 산업 간 신용도 양극화가 한층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신평은 7일 열린 '2026년 산업 전망 검토(2026 Industry Outlook Review)' 웹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신평 기준 지난해 신용등급 상·하향 비율(Up/Down Ratio)은 0.77배로, 2024년 0.53배 대비 개선됐다. 상반기에는 건설·석유화학·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등급 하향 기조가 이어졌으나, 하반기 들어 방산·전력기기·반도체·증권 등 경기 호조 업종을 중심으로 등급 상향 사례가 늘며 하향 폭이 완화됐다.
산업별로는 업황과 산업 내 경쟁력 차이에 따른 K자형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석유화학, 건설, 상영관, 게임, 시멘트, 유통, 제약, 제지 등은 신용도가 하락했다. 방위산업과 전력기기, 조선, 종합상사, 반도체 등은 상향 흐름을 보였다.
정승재 한국신용평가 평가정책본부 실장은 "등급 하향의 경우 영업 환경 저하로 인한 실적 및 경기 대응력 약화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석유화학 관련 업체의 하향 변동이 8개로 가장 많았다"며 "게임, 상영관, 유통 등 업종의 수요 트렌드 변화로 인한 하향 변동도 눈에 띄었다"고 설명했다.
그룹별로는 롯데와 SK그룹의 신용도 하락이 두드러졌다. 정 실장은 "롯데그룹은 롯데케미칼과 롯데건설을 중심으로 그룹 통합 기준 신용도가 저하되며 지주를 포함한 4개 계열사의 등급이 하향됐다"고 말했다. 이어 "SK그룹 역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과정에서 자산 매각 추진과 계열 지원 가능성 저하가 신용도에 반영됐다"고 덧붙였다.
금융권에서는 저축은행, 부동산신탁, 손해보험이 하향됐지만, 생명보험과 증권, 캐피탈, NPL 부문은 상향됐다. 그는 "양호한 자본적정성을 기반으로 생명보험사의 등급 상향이 이뤄졌고, 자본 확충과 경쟁력 제고를 통해 키움증권과 메리츠증권의 신용도도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작년 기준 등급전망(Outlook)과 등급감시(Watchlist)의 경우 긍정적 방향이 24건, 부정적 방향이 21건이었다. 그는 "긍정적 방향성이 소폭 우세한 상황으로 전환됐다"며 "작년 상반기 말 대비 긍정적 방향성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부정적 방향성은 소폭 감소한 것에 따른 결과"라고 말했다.
한신평은 산업별 구조, 경기상황의 차별화로 인해 K자형(K-shaped) 양극화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로 인해 업황에 따라 산업 간의 신용도 차별화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글로벌 관세와 지정학적 리스크, 인공지능(AI) 호황, 환율 및 금리, 내수 및 부동산 경기, 정부의 정책 효과 등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 상존하고 있어 이에 대한 모니터링 필요하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의 경우 석유화학, 건설, 유통, 면세, 철강, 상영관, 이차전지, 저축은행, 부동산신탁이 산업과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반도체 조선, 방위는 긍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기업의 단기 위험요인으로는 글로벌 저성장 중국 과잉 생산, 중국과의 경쟁, 보호무역 자국 우선주의 원화"라며 "금융부문에서는 금리 하방 경직, 자본 배분 효율화, 내수 부진 및 부동산 경기 양극화 정책 및 규제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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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신평은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이 1.8%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경기 호조, 내수 회복세 덕분이다. 다만 산업별 양극화는 극복 과제로 꼽았다. 그러면서 한국 경제에 영향을 끼칠 요인으로 ▲미국과 중국 경제 상황 ▲AI 주도 성장 ▲관세 ▲보호무역 및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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