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부 베네수엘라 개입에
세계 유가 하방압력 커질 듯
막대한 비용·시간 소요 반론도
전 세계적으로 석유 공급과잉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세계 최대 석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아시아 지역에 수출하는 원유 가격을 3개월 연속 내렸다.
6일 블룸버그·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사우디의 국영 석유 회사 아람코는 아시아에 판매하는 주력 유종인 '아랍 라이트'의 올해 2월 인도분 공식 판매가(OSP)를 지역 벤치마크 유가 대비 배럴당 30센트 프리미엄(웃돈) 수준으로 책정했다. 이는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작년 11월 인도분이 2.2달러 프리미엄 수준이었던 아랍 라이트의 아시아 수출가는 12월 인도분(1달러 프리미엄), 올해 1월 인도분(60센트 프리미엄)에 이어 이번까지 3개월 연속 내렸다.
작년 국제 유가는 공급 과잉과 수요 감소가 맞물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인 2020년 이후 가장 큰 연간 하락세를 보였다. 국제 유가의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지난해 연간 17.9% 떨어졌다.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석유수출국기구플러스(OPEC+)는 이달 4일 회의에서 올해 1∼3월 원유 증산을 중단한다는 종전 결정을 재확인했다. 앞서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세계 석유 시장의 과잉 공급량이 하루 380만배럴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여기에 최근 미국의 개입으로 베네수엘라 원유의 시장 복귀가 앞당겨지면서 국제 유가가 중장기적으로 더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캐나다산 원유 가격은 5일 최근 1년여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짚었다.
세계 최대 원유 보유국으로 알려진 베네수엘라의 원유 생산량은 2000년대 무리한 석유 국유화와 미국 제재 여파 등으로 20년 사이 급감했다. 현재 하루 90만∼100만배럴을 생산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한 뒤 새 정부로의 안정적인 정권 이양이 이뤄질 때까지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운영(run)할 것'이라고 했다. 또 베네수엘라의 석유 인프라를 복구할 것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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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미국 기업 주도로 베네수엘라의 석유 인프라를 복구하고 석유 산업을 재건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과 달리 여기에는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필요해 난관이 만만찮다는 분석도 나온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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