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中 대만포위훈련 종료 후 첫 입장 발표
"무력·강압에 의한 일방적 현상 변경 반대"
미국 정부가 중국이 최근 '대만 포위 훈련'을 실시한 것에 대해 "우리는 중국이 자제력을 발휘해 대만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중단하고 의미 있는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중국의 군사 행동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서면서 양국 관계의 긴장이 다시 높아지는 모습이다.
미 국무부는 1일(현지시간) 토미 피곳 수석부대변인 명의 성명을 통해 "대만과 역내 다른 국가들을 향한 중국의 군사 활동과 수사(修辭·rhetoric)가 불필요하게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미국은 대만해협 전반의 평화와 안정을 지지하며 무력이나 강압 등에 의한 일방적 현상 변경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의 대만 포위 훈련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지난달 29~31일 육·해·공군과 로켓군 병력을 동원해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로 실사격 훈련 등을 실시했다. 중국은 이번 훈련에서 군함·군용기를 대거 동원하고 대만의 거의 모든 면에 근접해 주변을 둘러싸면서, 그간 실시된 훈련 중 가장 광범위하고 위협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미국이 대만에 역대 최대 규모인 111억540만달러(약 16조원) 상당의 무기를 판매하는 방안을 최근 승인한 것에 반발하고, 경고 메시지를 미국과 대만에 동시에 보내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훈련 종료 후 리시 중국인민해방군 동부전구 대변인은 "'대만 독립' 분열 세력과 외부 세력의 간섭 기도를 단호히 좌절시키고 국가 주권과 영토 완전성을 수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중국군의 대만 포위 훈련과 관련해 질문을 받자 "무엇도 날 걱정하게 하지 않는다. 중국은 그 지역에서 해상 훈련을 20년간 해왔다"며 "사실 과거에는 훨씬 더 큰 규모의 훈련이 있었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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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을 상대로 한 미국의 대규모 무기 판매 이후 중국이 대만 포위 훈련을 실시하고, 이를 트럼프 행정부가 공개적으로 비판하면서 양국 관계의 긴장이 다시 고조되는 모습이다. 오는 4월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추진 등 올해 미·중 정상외교를 앞두고 이 같은 분위기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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