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부총리 초청 CEO 조찬 간담회
경제계가 향후 5년간 경제 성장률을 끌어올리지 못하면 잠재 성장률이 마이너스에 이를 것이라며 첨단산업 패권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등을 정부에 건의했다. 정부는 독자 AI 모델 개발을 비롯한 AI 산업·정책 혁신으로 주력 산업군의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18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의 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초청 최고경영자(CEO) 조찬 간담회'에서 "앞으로의 5년 동안 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대한민국의 전략이 필요하다"며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8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의 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초청 최고경영자(CEO) 조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대한상의
최 회장은 "첨단산업을 둘러싼 패권 경쟁이 더 격화하고 있다"며 잠재 성장률 하락에 따른 역성장을 경고했다. 그러면서 "지방 활성화, 규제 문제 등 요즘 언급되는 거의 모든 주제가 성장에 초점을 두고 대한민국이 다시 성장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며 "이대로 5년이 지나면 우리나라의 잠재 성장률은 마이너스가 될 것이고, 마이너스가 되고 나면 발전하기 위한 리소스를 구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했다.
'대한민국 AI가 나아갈 길'을 주제로 강연에 나선 배경훈 부총리는 "지금은 국가적 AI 대전환의 시대"라며 "그 과정은 결코 쉽지 않겠지만, 이런 진통을 통해 레퍼런스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밝혔다.
배 부총리는 "전 세계가 AI 주도권 선점을 위한 스케일업 경쟁에 돌입했다"며 미국과 중국이 글로벌 AI 생태계 구축을 주도하는 가운데 주요국 투자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고 짚었다. 특히 "미국이 빅테크 중심의 AI 투자를 많이 하고 있지만, 중국은 소프트웨어상 AI를 물리 세계로 끌어내는 작업을 많이 하고 있다"며 "중국이 더 빠르게 앞서 나가는 것은 아닌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에 대해서는 독자적인 AI 생태계와 AI 모델 역량 등 잠재력을 갖추고 있지만, 최고 선도국 대비 기술 격차가 지속되고 있다고 봤다. 배 부총리는 "그래픽처리장치(GPU), 데이터, 인재 등 기반을 확충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글로벌 톱 수준의 AI·서비스 경쟁력을 확보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그렇지 못하면 미국과 중국의 만들어 갈 AI 생태계에 종속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배경훈 부총리는 범국가적 AI 전환(AX)을 위해 '민관 원팀'을 강조했다. 그는 "올해 민관 협력을 통해 첨단 AI 인프라를 확충하고 글로벌 빅테크로부터 기술 협력과 투자를 끌어내는 등 AI 3강 도약의 토대를 마련했다"며 "내년에는 AI 예산을 올해 3배에 달하는 9조9000억원으로 편성하고 향후 5년간 국민성장펀드 AI 투자 규모는 30조원으로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핵심 과제는 독자 AI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AI 모델을 빠르게 확보하고 제조·방산·바이오 등 주력 산업에서 혁신 사례를 창출하는 등 대한민국 잠재 성장률 3% 달성을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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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계는 이날 행사에서 ▲중소·중견기업 AI 인프라 지원 방안 ▲데이터 활용 규제 개선 및 제도 정비 ▲산업별 AI 확산을 위한 맞춤형 지원 등을 건의했다. 행사에는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이형희 SK 부회장,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김동욱 현대차그룹 부사장, 박준성 LG 부사장, 조영석 CJ제일제당 부사장, 이주완 메가존클라우드 의장 등 주요 기업인 250여명이 참석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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