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벨리온 박성현, 설립 5주년 미디어데이
AI 인프라 시장 '차세대 생태계' 구축 선도
"엔비디아 대안 찾는 고객에 최적 선택지"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이 비(非) 엔비디아(Non-NVIDIA) 생태계를 구축하는 선봉장이 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글로벌 AI 인프라 시장에서 인정받은 신경망처리장치(NPU) 파트너로서, 미국·일본·중동 등 글로벌 시장의 AI 생태계 확장에 앞장서겠다는 구상이다.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는 16일 경기 성남시 리벨리온 오피스에서 설립 5주년 미디어데이를 열고 "향후 5년은 '非엔비디아' 중심의 새로운 AI 인프라 체계가 형성되는 시기가 될 것이며 리벨리온은 이 흐름을 주도하는 성봉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리벨리온은 2020년 설립 이후 고성능·고효율 국산 NPU를 개발하며 지난해 SK텔레콤의 반도체 자회사 사피온코리아와 합병했다. 국내 최초의 AI 반도체 유니콘 사례다. 올해 들어서는 Arm 등 해외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 가치가 2조원에 이르렀다.
박 대표는 엔지니어로 인텔·스페이스X·모건스탠리 등을 거치면서 사업을 구상한 뒤 2020년 한국으로 들어왔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한국의 반도체 생태계가 가진 가능성을 본 것이다. 그는 "과거 메모리 반도체 시대에도 한국은 일본·유럽 등에 뒤진다고 저평가됐지만 결국 메모리 시장을 선도했다"며 "시스템 반도체에서도 성과를 내겠다는 일념으로 한국에 들어왔고, 이는 설립 이후 시간을 돌아봤을 때 가장 잘한 선택이라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지난 5년은 글로벌 AI 인프라 시장이 어떤 기업을 차세대 NPU 파트너로 인정할지 가늠하던 시기였고, 리벨리온은 그 과정에서 선택받은 기업"이라고 했다. 핵심 성과로는 ▲글로벌 투자자와 핵심 통신·반도체 기업들의 전략적 투자 유치 ▲1세대 NPU 아톰의 성공적 양산 및 대규모 AI 서비스 상용화 ▲사피온코리아 합병을 통한 국내 최대 규모의 AI 반도체 스타트업 성장 ▲엔비디아 플래그십 그래픽처리장치(GPU)급 성능을 구현한 빅칩 리벨쿼드 개발 등을 꼽았다.
리벨리온은 글로벌 시장에서 NPU 등 새로운 하드웨어를 비롯해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인터커넥트 등 주요 인프라 기술을 가진 플레이어가 참여하며 '대안적 AI 인프라 생태계'가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러 프로젝트에 기여하며 이례적 수준의 기술 성과를 입증한 데 더해 전략적 투자 확보로 글로벌 파트너십까지 확대한 만큼 차세대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이다.
박 대표는 "AI 인프라는 단기 성과로 판단할 수 없고 장기적인 대규모 투자를 바탕으로 생태계를 구축하고 그 일원으로서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만 살아남을 수 있다"며 "리벨리온의 기술력과 글로벌 파트너십은 성장의 핵심 기반으로, 향후 국가 차원의 역할도 점점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10월 합류한 마샬 초이 최고사업책임자(CBO)는 리벨리온의 글로벌 진출 전략을 소개했다. 초이 CBO는 "미국·일본·중동·동남아 등 주요 지역의 정부 및 기업들이 AI 인프라 다변화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며 "리벨리온의 기술력과 제품 완성도는 엔비디아의 대안을 찾는 글로벌 고객들에 가장 경쟁력 있는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첫 번째 쥐가 아니라 두 번째 쥐가 치즈를 얻는다'는 비유를 제시하며 "리벨리온은 시장이 명확해지는 시점에 가장 효율적인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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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벨리온은 2023년 아톰의 국내 첫 데이터센터 상용화에 이어 아톰맥스를 양산하며 SK텔레콤의 에이닷 통화녹음 요약 서비스 등 대규모 AI 서비스에 적용 중이다. 올해에는 칩렛 설계와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를 적용한 차세대 제품 리벨쿼드를 선보이며 대규모 AI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효율 및 고성능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아울러 글로벌 반도체 기업, 소버린 AI 펀드 등 전략적 투자자와 협력하며 아람코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국내외 AI 생태계에서 기술 고도화 및 사업 확장을 가속하고 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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