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X 성공방정식 2026 컨퍼런스 개최
전체 81.4% "데이터 품질·양 문제"
인건비 등 과소평가해 비용 예측 실패도
"데이터 거버넌스·실무형 교육 필요"
"갖다 놓기만 하면 뭐합니까? 활용률이 떨어지는데요."
25일 벤처기업협회가 서울 강남구 포스코타워 역삼에서 개최한 '인공지능 전환(AX) 성공방정식 2026' 컨퍼런스에 참석한 한 중소기업 대표는 이렇게 토로했다. 이 대표는 "실제 제조업 현장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해 불량품을 분석하고 있는데, 1년 가까이 데이터를 모으다 보니 이런 식으로 해서 어느 세월에 인공지능 전환(AX)에 도달할지 까마득하다"며 "AI를 도입했으나 정작 활용률은 떨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 소상공인·중소기업은 AX 걸림돌로 '데이터 수집'을 공통으로 꼽았다. 이날 벤처기업협회 산하 AX브릿지위원회가 개최한 행사에는 AX를 지향하는 소상공인·중소기업 대표와 오상훈 럭스로보 대표, 표철민 AI3 대표 등 업계 각 전문가가 모여 현장에 AI가 정착하기 어려운 원인을 분석하고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이날 현장 오프닝 세션에 나선 전태병 만나CEA 대표는 "농업 분야 특성상 작물이 생성돼 죽기까지 한 사이클을 거치는 데만 3~4개월이 걸려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며 "정부에서 AI 보급 사업을 시행하더라도 활용할 수 있는 절대적인 데이터가 부족해 이를 늘릴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성재 XYZ 대표는 "데이터의 질이 AI 전환의 성패를 결정한다"고 말했다.
이날 벤처기업협회가 국내 벤처기업 221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벤처기업이 AX에서 겪는 '5대 장벽'으로 데이터 부족(81.4%), 비용 예측 실패(73.3%), 잘못된 문제정의(73.3%), 솔루션 미스매칭(68.8%), PoC의 늪(64.3%)이 꼽혔다. 공성배 메가존클라우드 부사장은 "기업들이 데이터의 품질·양·접근성 측면에서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데이터를 자산으로 인식하는 문화가 부족하고 데이터 품질 정제 등을 수행할 데이터 거버넌스가 없다는 점이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공 부사장은 AI 도입을 '일회성 과제' 정도로 인식하고 지속적인 유지와 관리를 위한 추가 비용을 과소평가하는 경향도 문제로 꼽았다. 또 내부 상황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외부 솔루션을 적용하거나, 불명확한 기대 효과로 인해 초기 도입단계와 실증 단계에서 실제 확산 단계로 나아가지 않는 경향도 지적했다. 공 부사장은 "설문 기업의 63.8%가 초기 도입·실증 단계에서 멈춰있었다"며 "이 가운데 85%가 직원 50인 미만 중소벤처기업으로, 파일럿 중심 실험이 반복되는 구조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현장의 고충을 종합해 'AX 실현을 위한 3대 해법'을 제시했다. 우선 정부가 데이터 정책을 통해 기업 보유 데이터를 정제·가공·라벨링해 실제 기업 운영에 활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 거버넌스와 품질 관리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AI 고급 개발자 육성에서 벗어나 벤처 CEO와 재직자가 AI를 통해 무엇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배우는 실무형 교육 중심으로 인재 육성 방식을 옮겨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가 'PoC-도입-운영-확산'의 전 단계를 연속적으로 지원하고 총소유비용(TCO) 관점에서의 패키징 지원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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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완 AX브릿지위원회 위원장은 "AI 3대 강국은 현장에서 AI를 제대로 쓸 수 있는 기업들이 많아질 때 가능하다"며 "2026년 정부 AI 정책의 중심축은 '기술 공급'에서 '실행 격차 해소'로 이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서희 기자 daw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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