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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관세에 믿었던 수출마저 '뚝'…성수기에도 찬바람 쌩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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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무림 1~3분기 매출 동시 하락
수출 4.3%, 6.7% 빠져 실적 부진
내수 침체로 백판지·골판지도 암울
"전통적 성수기 4분기에도 회복 제한적"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려 돌파구를 모색하던 국내 제지 업계가 글로벌 경기 불안과 미국 관세 부과 등으로 깊은 침체에 빠져든 형국이다. 인쇄용지 수출로 실적을 방어해왔는데 이마저도 흔들리면서 경영과 영업 전반에 대한 압박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주로 국내 시장에 의존하는 백판지와 골판지의 실적 회복도 요원해 업계가 당분간 '긴 터널'을 지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美관세에 믿었던 수출마저 '뚝'…성수기에도 찬바람 쌩쌩 무림페이퍼 진주공장. 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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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지 업계의 주력 품목인 인쇄용지 매출은 2년 만에 줄줄이 하락세로 돌아서고 있다. 국내 최대 제지 업체 한솔제지의 올해 1~3분기 인쇄용지 및 특수지 매출은 1조585억원으로 전년(1조705억원) 대비 1.1% 하락했고, 같은 기간 무림페이퍼의 인쇄용지 매출도 7926억원에서 7570억원으로 4.5% 가까이 빠졌다. 양사 모두 지난해 단가 인상과 내수 수요 회복의 영향으로 인쇄용지 부문 매출이 소폭 올랐으나, 2년 만에 내림세로 돌아선 셈이다.


여기엔 인쇄용지의 '버팀목' 역할을 하던 수출액 하락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양사 모두 내수 실적이 예년 수준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소폭 증가한 반면 수출은 각각 4.3%, 6.7% 떨어졌다. 한국제지연합회 관계자는 "내수 침체로 포장용지를 포함한 거의 모든 품목의 실적이 부진한 와중에 그나마 수출로 선방하고 있던 인쇄용지, 감열지 등의 품목마저 동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美관세에 믿었던 수출마저 '뚝'…성수기에도 찬바람 쌩쌩

국내 제지업계는 디지털화와 인구 감소, 내수 침체 등의 악재로 종이 수요가 급감하자, 해외 시장에서 활로를 찾아왔다. 특히 고급 아트지와 인쇄용지 수요가 높은 북미 시장과 동남아 시장을 공략해 기반을 넓혔다.


그러나 지난 4월부터 미국행 인쇄용지와 특수지 등에 고관세가 부과되면서 전반적인 수주량 축소가 뒤따랐다.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인쇄용지 등에 적용되는 대미 관세는 25%에서 15%로 인하됐으나, 기존에 없던 추가 비용이 새롭게 발생한 만큼 업계 부담은 여전하다. 제지업은 사업의 특성상 마진이 적어 외부 가격 변동에 민감한 데다, 캐나다·유럽연합(EU) 등과의 가격 경쟁도 치열해 관세 부과로 인한 충격이 작지 않다는 분석이다.


국내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백판지와 골판지의 상황은 더 어둡다. 백판지를 주된 사업 부문으로 하는 깨끗한나라의 올해 1~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했고 적자 폭은 확대됐다. 같은 기간 대표적인 국내 골판지 업체인 아세아제지의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8.9%, 15.9%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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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전통적인 성수기'로 분류되는 4분기에도 뚜렷한 회복세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4분기는 통상 신년 달력과 다이어리 수요로 인쇄와 출판 물량이 증가하는 시기이지만, 미국 관세의 영향이 계속되는 데다 글로벌 소비 부진도 이어져 수출 물량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반등 요인보다 구조적인 하방 요인이 더 큰 탓에 회복하더라도 그 폭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서희 기자 daw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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