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유행기준 넘어 급확산 추세
감염취약시설 등 마스크 긴급 배포
전남 지역에서 인플루엔자(독감) 환자가 한 달 사이 5배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 당국은 유행 기준을 훌쩍 넘긴 만큼 고위험군의 예방접종과 개인위생 수칙 준수를 강하게 당부하고 나섰다.
전남도가 20일 공개한 '의원급 의료기관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표본감시 결과'에 따르면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의사환자 수는 42주 9.0명에서 43주 11.0명, 44주 19.4명, 45주 49.7명까지 치솟았다. 불과 한 달 만에 5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국가 인플루엔자 유행 기준(9.1명)도 이미 크게 넘어섰다.
독감은 38도 이상 갑작스러운 발열과 기침, 인후통 등이 주 증상이다. 소아는 구토·설사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질병관리청은 현재 유행 중인 바이러스는 A형(H3N2)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올해 접종 백신과 유사해 접종 효과가 충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도는 지난 9월부터 무료 예방접종을 진행해 65세 이상 40만5,000명(79.4%), 어린이 8만3,000명(54.3%), 임신부 4,000명이 접종을 마쳤다고 밝혔다. 도는 개인 문자 발송 등으로 접종률을 추가로 끌어올리고 있다.
또 시·군 보건소 영상회의를 열어 어린이 접종 독려에 나섰고, 전남도교육청에는 어린이집·학교 대상 호흡기 감염병 예방 교육 강화를 요청했다. 노인요양시설 등 감염 취약 시설 733곳에는 마스크 6만 개를 긴급 배정했다. 도는 내달 말까지 시·군별 예방접종·마스크 착용 캠페인도 집중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전남도는 올해 독감 유행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큰 만큼 6개월~13세 어린이, 임신부, 65세 이상 등 고위험군은 "가급적 빨리 접종을 마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 조기 치료를 받을 것도 권고했다.
일상생활에서 실천해야 할 예방수칙으로는 ▲외출 전·후 손 씻기 ▲기침 예절 지키기 ▲마스크 착용 ▲씻지 않은 손으로 눈·코·입 만지지 않기 ▲실내 환기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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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광선 전남도 보건복지국장은 "독감 등 호흡기 감염병 예방을 위해서는 예방수칙 준수와 마스크 착용이 필수다"라며 "아직 접종하지 않은 13세 이하 어린이를 둔 부모는 서둘러 예방접종을 시켜달라"고 말했다.
호남취재본부 심진석 기자 mour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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