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경제협력 특사 자격으로 출국…"중동은 아주 중요한 지역"
폴란드, 루마니아, 노르웨이 유럽 3개국 이어 두 번째
방산·AI·첨단산업 협력 모델 구축 협의
"李대통령, 국익 수호·국부 창출 당부"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K-방산' 세일즈를 위해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와 사우디아라비아를 잇달아 방문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부여한 전략경제협력 특사 자격이다. 강 실장은 이번 방문 기간 국방·방산 협력은 물론 인공지능(AI)을 비롯해 첨단산업 협력 강화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13일 강 실장은 출국길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동은 우리 경제에 빼놓을 수 없는 아주 중요한 지역"이라며 "그간 협력 성과를 지속적으로 확대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변화된 국제정세에 맞춰 협력 방식과 분야도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방문을 통해 최고위급 정부 관계자와 국부펀드 의사결정자를 만나 AI·방산·첨단제조·K푸드·K컬처 등 여러 협력분야를 한곳에 모아 실질적이고 손에 잡히는 협력 방안을 만드는 것을 논의하고자 한다"고 부연했다.
강 실장의 지난달 17일 전략경제협력특사로 임명된 이후 폴란드, 루마니아, 노르웨이 등 유럽 국가들은 방문한 바 있다. 특사 자격으로는 이번이 두 번째 출국이다. 강 실장은 앞서 유럽 국가를 방문해 이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금융지원·기술협력·방산 스타트업 협력 등을 논의 했다.
그는 "새로운 협력 모델이 만들어내는 성과를 기반으로 주변국가나 유럽 등 제3국으로 공동 진출하는 것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불법 계엄과 대통령 탄핵으로 인한 변동성에도 중동국가가 우리에게 보여준 신뢰에 대해 사의를 표하고 보다 근본적으로 국가간 항구적이고 지속가능한 협력체계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의 활동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강 실장은 이번 출장에서 칼리드 빈 무함마드 알 나하얀 UAE 왕세자와 다시 만날 가능성이 있다. 그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성사된 UAE와 양자 정상회담에 이 대통령과 동행했고, 칼리드 왕세자와 따로 면담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UAE와 양자회담에서 "UAE는 중동에서 유일하게 대한민국과 특별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는 나라"라고 강조하면서 "양국 관계가 한 층 더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UAE는 오랫동안 한국의 무기체계에 높은 관심을 보여왔다. 지난 2022년 약 4조원 규모 한국형 탄도탄 요격미사일 체계 '천궁-Ⅱ' 수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강 실장은 다음 주 UAE에서 중동 최대 규모 항공산업 전시회인 두바이 에어쇼가 열리는 만큼, 현지에서 국산 초음속 전투기인 KF-21 등 주요 무기체계와 관련해 적극적인 세일즈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UAE를 중심으로 K-방산의 중동지역 수출거점을 만들어갈 계획이다. 글로벌 안보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국가마다 첨단 방산 제품 도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앞서 강 실장은 유럽 국가 방문 목적과 관련해 안보 환경 변화에 따른 무기 도입 경쟁 분위기에 한국 방산 기업이 유럽 시장에 본격 진출하고 새로운 성장거점으로 삼을 수 있는 적기라고 판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대통령실은 UAE 이외에 협력을 강화할 중동 국가들은 추후에 공개할 계획이다.
국방·방산 분야 이외에도 AI, 첨단산업 협력 강화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UAE 인공지능 담당 장관직을 신설하고 AI 분야에서 2030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13.6%를 AI 산업으로 창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내년에는 AI와 디지털 산업을 국가정책의 핵심 의제로 채택해 의료·교육·환경 등 공공 분야에 AI 적용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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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실장은 '이번 특사 일정에 어떤 마음으로 임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이 대통령이 대한민국 국익을 수호할 수 있고 국부를 조금이라도 창출할 수 있다면 마다하지 않고 방문할 것을 말씀하셨다"면서 "지난 유럽 국가 방문에 이어 이번 중동 방문이 새로운 국가의 부를 창출하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답변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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